이로써 동부그룹은 30년 만에 김준기 회장의 ‘종합전자기업’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고, 대우일렉은 워크아웃 13년 만에 새 주인을 만나게 됐다.
동부그룹은 8일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지난해 8월 동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제시했던 370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낮은 1726억원이다.
동부그룹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3개월 동안 자산과 부채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하여 예비실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자산 감액사항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인수금액을 가격조정 최대 폭까지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금은 동부측에서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분야 회사들과 김준기 회장이 대주주로서 투자에 참여해 51%(1380억원)를 부담하고, 나머지 49%(1346억원)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인수에 참여하는 동부 계열사 및 계열사별 투자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동부그룹측은 대우일렉이 이미 기본 설비투자가 돼 있기 때문에 인수비용 이외에 설비투자 등의 추가비용은 크게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번 대우일렉의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에 거는 기대가 큰 모습이다.
동부그룹 측은 “대우일렉의 백색가전은 프리미엄 및 미디엄하이 시장에 집중하는 삼성, LG전자와 달리 중저가 중심의 미디엄로우 제품에 강점이 있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미 중남미,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고 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동부하이텍의 LDI칩 △전력관리칩 등 반도체제품 △동부로봇의 자동화설비 및 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LED조명 및 LED △동부CNI의 전자재료 및 IT시스템 등이 대우일렉의 가전사업과 내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대우일렉은 동부하이텍의 반도체기술과 접목하여 스마트 가전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사무용기기, 주방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번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부그룹의 올해 자산규모는 60조원, 매출액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