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코스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특히 코스 설계가들은 골퍼들의 기량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린 언저리에 벙커를 많이 만든다.
그린에 이르는 길목이 좁아 ‘레귤러 온’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홀도 있다. 그런데도 골퍼들은 그런 좁은 어귀를 일거에 통과해보려고 한다. 그러다가 낭패를 당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벙커샷이 불안정한 골퍼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린사이드 벙커를 피하는 길은 없을까.
◆핸디캡별 샌드 세이브
‘샌드 세이브’는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2타 이내로 홀아웃하는 확률을 말한다. 예컨대 파4홀에서 세컨드샷이 벙커에 들어갈 경우 파나 버디로 그 홀을 마무리하는 확률이다. 그런데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평균 스코어가 92타인 골퍼들의 샌드 세이브는 12%다. ‘보기 플레이어’들은 벙커에 열 번 빠지면 한 번 정도 파(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핸디캡 10(그로스 스코어 82타)인 골퍼들조차 샌드 세이브는 23%에 불과하다. 볼이 벙커에 빠지면 아마추어들은 상급자나 초·중급자 할것없이 파에서 멀어진다는 뜻이다.
<핸디캡별 샌드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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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 샌드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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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0
20 12
10 23
4.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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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4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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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2012년 통계, 자료:美 골프다이제스트
◆권장되는 전략은
벙커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골퍼들은 아예 벙커를 피해가는 것이 차선책이다. 어떻게 피할 것인가. 아놀드 파머는 “샷이 그린에 미치지 않게 플레이를 하라”고 권장한다. 요컨대 어프로치샷을 그린을 겨냥하지 말고 그린 앞에 떨어뜨리라는 말이다. 물론 그린사이드 벙커에 못미치는 페어웨이의 한 지점이다. 그 지점에서 깃대에 이르는 선상에 벙커가 안 걸리는 곳이면 더욱 좋다. 그런다음 짧은 어프로치샷(파4인 홀의 경우 세번째 샷)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파머는 “그런 전략으로 플레이하면 다음샷을 홀에 붙여 1퍼트로 끝낼 수도 있다. 파4홀에서 파를 세이브할 수 있고 짧은 파5홀에서는 버디로 홀아웃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보기 플레이어가 18개홀 가운데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홀은 3개 정도다. 나머지 15개홀은 그린을 벗어나거나 벙커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파머의 전략은 그 가운데 볼이 벙커에 빠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아보자는 것이다. 그린을 겨냥했다가 볼이 벙커에 들어가고 나쁜 라이에 걸려 스코어 몰락으로 이어지느니 처음부터 벙커를 피하면 최악이 보기가 아닐까. 아마추어들이 새겨들을만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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