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가 또다시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며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우세종을 지나 지배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증가세를 보인다는 데 있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중증병상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부는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18일 발표할 계획이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717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46만242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6일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이던 지난 13일 5만6431명보다 746명 늘면서 이틀 만에 다시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빠른 확산 속도도 심각성을 더한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8일(3만6717명)의 1.6배, 2주 전인 1일(1만8338명)의 3.1배 수준이다. 지난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오미크론발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전날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 증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듯 관련 지표도 증가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314명으로 전날(306명)보다 8명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6일간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전날부터 3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한달 가까이 20~30명대로 유지되던 사망자 수는 이날 61명으로 집계돼 전날(21명)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는 것도 유행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율은 1월 3·4주와 2월 1주까지 10% 이하를 유지했지만, 지난주(2월 2주) 11.7%로 증가했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병상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예고했다. 오미크론 특성과 현재 의료체계 여력이 안정적인 점 등을 고려해 '6인·9시' 현행 방역 조치보다 다소 완화한 조정안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 되면서 델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위기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현재는 5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작년 12월 대비 상당히 낮고 의료체계 여력도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유행 특성에 따라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것인가도 함께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금요일 거리두기를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방역패스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비용과 효과를 고려할 때, 이를 유지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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