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된 꼬마빌딩(60억원 미만)의 평균 낙찰가율은 120%였다. 이는 2017년 낙찰가율 100.7% 이후 2020년까지 100% 아래에 머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2015년부터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응찰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꼬마빌딩 경매 물건에 대한 평균 응찰자 수는 13.2명으로 2020년 평균 응찰자 수 4.5명에 비해 3배에 달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강남구 청담동 소재 536㎡ 규모 빌딩 입찰에는 120명이 몰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빌딩 낙찰가는 감정가 52억1900만원 대비 2배에 달하는 102억5100만원이었다.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률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은 5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2월 42.7%로 뚝 떨어졌다. 해가 바뀐 지난달에도 45.2% 낙찰률을 보이며 큰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잇단 정부 규제에 아파트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이동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상가나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은 고가의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서 전매 제한이 따로 없고, 양도소득세나 취득세 등 다주택 세금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꼬마빌딩은 세법상 비주택으로 분류돼 건물이 아닌 토지분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된다. 공시가격이 80억원을 넘을 때에만 종부세가 부과되며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이 높은 것도 비율도 투자를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요인 덕분에 최근 KB부동산 보고서에서도 프라이빗뱅커(PB)들이 올해 가장 유망한 부동산 자산으로 '꼬마빌딩'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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