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업계의 공격적인 해외 경영이 결실을 맺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만 늘어나는 게 아니고 수익성도 국내 공사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본보가 15일 지난해 해외 매출 기준 상위 10개 건설ㆍ엔지니어링사 가운데 해외사업 부문을 공시한 7개 업체의 지난해 국내외 영업성적을 조사한 결과, 해외 공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1%였다. 지난 2008년 5.8%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내 사업 이익률은 지난 2008년 8.2%에서 지난해 8.1%로 소폭 하락했다.
조사 대상은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7개사다.
해외 공사의 수익성 증가율이 국내 공사의 수익성 하락폭을 크게 압도, 해외 공사가 기업경영에 효자 노릇을 하는 셈이다.
7개 건설사의 지난해 해외 공사 매출은 17조687억원으로 전년도의 12조9263만원에 비해 32% 늘었다.
영업이익은 외형 증가를 상회했다. 현대건설 등 7개사의 총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128억원으로 한해 전의 8062억원보다 무려 38%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을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우리 건설사의 해외 사업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각자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사업 위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건설사의 해외 수주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석유ㆍ화학ㆍ발전 등 각기 다른 분야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 건설사의 이익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해외 건설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각자 주력사업 위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름 경쟁력 있는 사업만 하다보니 이익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년 해외 매출 기준 10대사 해외 영업이익률 | ||||||||||||
(단위 : 억원) | ||||||||||||
구분 | 2009년 | 2008년 | ||||||||||
국내 | 해외 | 국내 | 해외 | |||||||||
매출 | 영업익 | 이익률 | 매출 | 영업익 | 이익률 | 매출 | 영업익 | 이익률 | 매출 | 영업익 | 이익률 | |
삼성엔지니어링 | 10246 | 931 | 9% | 24468 | 2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