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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카타르 라스라판 GTL공사 현장.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예정이다. 사업비는 13억 달러다. |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열사의 땅 중동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바로 현대건설의 GTL공사 현장이다. 이 곳에는 하루 최대 70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카타르 셀(Shell)이 지난 2006년 발주한 것으로 공사비가 13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공정률 약 92%로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GTL은 천연가스에서 경유·휘발유·나프타·메탄올과 같은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 내는 공정이다. 과거에 버렸던 가스를 수송용 연료나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로 석유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이자 청정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사업성이 유망해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GTL공정은 그 동안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 업체가 공사를 독점할 정도로 첨단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분야다.
현대건설이 이 공사를 수주하면서 "한국 건설은 단순 시공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질적 도약과 기술 성장을 세계에 과시하는 의미있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현대건설은 전체 8개 패키지 가운데 정제된 가스를 액화시키는 핵심공정인 LPU(액화처리공정)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맡은 공정은 전체 공정에서 후반 부분이기 때문에 타 공정보다 3개월 가량 늦게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른 업체들 보다 2개월 정도 빠른 작업 속도를 보이고 있어 발주처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미국·일본 등의 세계적인기업들이 시공 중인 다른 7개 패키지 공사 평균 공정률이 8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건설은 8개 패키지 가운데 '최우수 시공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빠른 공사 진행에는 자체 개발한 첨단 자재시공관리시스템(HPMAC)이 한 몫 했다. 이 시스템은 설계도면 상에 표시된 수치만 입력하면 공정에 따른 필요 인력과 자재, 공급시기 등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첨단 공정관리 기법으로 효율적인 공사 진행과 공정관리가 가능하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시공 부문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일본이나 유럽 건설업체와 달리 '설계·구매·시공(EPC)'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GTL 현장이 준공되면 하루 14만 배럴의 청정디젤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는 세계 디젤시장의 약 3%에 해당한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엑손모빌이나 돌핀에너지 등에서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GTL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이 분야의 수주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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