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 '옆세권'으로 불리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신도시 대장주의 아파트 가격이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광교, 동탄, 검단 등 수도권 신도시 신축 아파트들이 대표적이다. 특히 동탄은 거래될 때마다 매매가가 1억원씩 하락하며 4년 전인 2019년 가격 수준으로 회귀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기존 최고가 대비 실거래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부동산 가격을 견디지 못해 '탈서울' 인파가 몰렸던 인천을 비롯해 지난 2~3년간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지역의 신축·대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동탄'은 지난 9일 전용 85㎡ 매물이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에 거래된 같은 면적 매매가인 8억4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9월 거래된 최고가 거래액(9억6500만원)보다는 3억1500만원 떨어졌다. 2019년 준공돼 입주 3년 차인 신축 아파트인 데다 1479가구 규모의 대단지, 1군 브랜드 아파트인 점을 고려하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이 아파트 전용 85㎡ 매물은 '10억 클럽' 입성을 앞두고 집값이 치솟기 직전인 2019년 10월(5억9500만원 거래)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또 다른 입주 3년 차 신축 아파트인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용 85㎡도 지난달 13일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에 거래된 동일면적 거래가인 9억5000만원과 비교해 5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매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저점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11억65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매매가가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광교신도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광교 '써밋플레이스 광교' 전용 116㎡는 지난 4월 14억2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15억8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하락했다. 이 단지 동일면적 매물은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1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에 거래된 최고가 거래액인 17억4000만원과 비교해보면 약 1년 만에 3억2000만원이나 하락했다.
광교 호수공원에 입지한 입주 4년 차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인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97㎡도 지난 5월 16억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거래가인 18억원보다 2억원 하락했다. 비슷한 조건의 '광교더샵' 전용 84㎡ 역시 지난 3월 12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거래가(13억9500만원)보다 1억9500만원 떨어졌다.
물량 폭탄이 떨어진 인천 검단신도시도 가격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2월에 입주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펠리체' 전용 85㎡는 지난 4일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6월 신고가(8억55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 85㎡는 지난해 분양권 가격이 약 7억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4억9000만원대로 2억원 이상 하락했다.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105㎡의 매매가격 역시 지난해 12월에는 9억8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1월에는 6억원 수준으로 3억8000만원 떨어졌다.
이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데다 거래 절벽과 매물 적체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매매가를 낮춘 급매 위주의 매물만 일부 거래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다 보니 갭투자를 하려는 수요도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최근 한 달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매물 증가폭을 보인 지역은 과천시로 이달(21일 기준) 1003건의 매물이 접수돼 전월(801건) 대비 25.2% 늘었다. 경기 성남시, 포천시도 부동산 매물이 전달 대비 각각 24.6%, 22.9%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 수원시(3523→3982건)와 인천 서구(9663→1만606건)도 매물이 전달 대비 각각 13%, 9.7%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아직 실거래 신고가 안 된 계약 가운데 기존 최고가 대비 낙폭이 상당한 건들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매매가 상승 요인이 없고, 하반기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망 호재를 타고 인기를 끌었던 신도시들이 금리 인상, 경제침체 우려, 대출 규제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변곡점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5→-0.06%), 서울(-0.04→-0.05%) 및 지방(-0.02→-0.03%), 5대광역시(-0.05→-0.06%), 8개도(0.01→0.00%), 세종(-0.16→-0.21%)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는 이번주 0.06% 하락해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0.02%p 커졌다. 금리 부담 및 매물 적체 등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원 영통구(-0.24%)는 영통ㆍ매탄동 위주로, 의왕시(-0.19%)는 포일ㆍ내손동 위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0.08% 하락해 전주(0.07%) 대비 하락폭을 0.01%p 키웠다. 전반적으로 매수심리 위축 및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구(-0.13%)는 가좌ㆍ마전동 위주로, 남동구(-0.10%)는 구월ㆍ논현동 대단지 위주로, 연수구(-0.09%)는 송도신도시 신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하면서 인천의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기존 최고가 대비 실거래가격이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부동산 가격을 견디지 못해 '탈서울' 인파가 몰렸던 인천을 비롯해 지난 2~3년간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지역의 신축·대단지에서는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동탄'은 지난 9일 전용 85㎡ 매물이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에 거래된 같은 면적 매매가인 8억4000만원보다 1억9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9월 거래된 최고가 거래액(9억6500만원)보다는 3억1500만원 떨어졌다. 2019년 준공돼 입주 3년 차인 신축 아파트인 데다 1479가구 규모의 대단지, 1군 브랜드 아파트인 점을 고려하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이 아파트 전용 85㎡ 매물은 '10억 클럽' 입성을 앞두고 집값이 치솟기 직전인 2019년 10월(5억9500만원 거래)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또 다른 입주 3년 차 신축 아파트인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용 85㎡도 지난달 13일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에 거래된 동일면적 거래가인 9억5000만원과 비교해 5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매월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저점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11억65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만에 매매가가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광교 호수공원에 입지한 입주 4년 차 신축 주상복합아파트인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97㎡도 지난 5월 16억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거래가인 18억원보다 2억원 하락했다. 비슷한 조건의 '광교더샵' 전용 84㎡ 역시 지난 3월 12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거래가(13억9500만원)보다 1억9500만원 떨어졌다.
물량 폭탄이 떨어진 인천 검단신도시도 가격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2월에 입주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펠리체' 전용 85㎡는 지난 4일 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6월 신고가(8억55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 85㎡는 지난해 분양권 가격이 약 7억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4억9000만원대로 2억원 이상 하락했다.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105㎡의 매매가격 역시 지난해 12월에는 9억800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1월에는 6억원 수준으로 3억8000만원 떨어졌다.
이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데다 거래 절벽과 매물 적체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매매가를 낮춘 급매 위주의 매물만 일부 거래되고 있다"면서 "금리가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다 보니 갭투자를 하려는 수요도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최근 한 달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매물 증가폭을 보인 지역은 과천시로 이달(21일 기준) 1003건의 매물이 접수돼 전월(801건) 대비 25.2% 늘었다. 경기 성남시, 포천시도 부동산 매물이 전달 대비 각각 24.6%, 22.9%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 수원시(3523→3982건)와 인천 서구(9663→1만606건)도 매물이 전달 대비 각각 13%, 9.7%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아직 실거래 신고가 안 된 계약 가운데 기존 최고가 대비 낙폭이 상당한 건들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매매가 상승 요인이 없고, 하반기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망 호재를 타고 인기를 끌었던 신도시들이 금리 인상, 경제침체 우려, 대출 규제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변곡점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5→-0.06%), 서울(-0.04→-0.05%) 및 지방(-0.02→-0.03%), 5대광역시(-0.05→-0.06%), 8개도(0.01→0.00%), 세종(-0.16→-0.21%)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는 이번주 0.06% 하락해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0.02%p 커졌다. 금리 부담 및 매물 적체 등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수원 영통구(-0.24%)는 영통ㆍ매탄동 위주로, 의왕시(-0.19%)는 포일ㆍ내손동 위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0.08% 하락해 전주(0.07%) 대비 하락폭을 0.01%p 키웠다. 전반적으로 매수심리 위축 및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구(-0.13%)는 가좌ㆍ마전동 위주로, 남동구(-0.10%)는 구월ㆍ논현동 대단지 위주로, 연수구(-0.09%)는 송도신도시 신축 아파트 위주로 하락하면서 인천의 전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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