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하반기 경기 활성화와 관련해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강조해온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 하반기 투자계획 규모는 92조9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한 해 전체 투자규모는 154조7000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고용계획 규모도 6만2000명이 추가돼 총 14만700명이다.
이는 연초 투자계획(148조8000억원)에 비해 5조9000억원(4%↑), 연초 고용계획(12만7700명)보다 1만3000명(10%↑) 각각 늘어난 규모다. 산업부는 이들 그룹이 투자규모를 확대한 이유로 정부의 1·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 등 투자 촉진을 독려한 결과라고 파악했다.
실제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실적이 61조8000억원으로 올해 총 투자계획의 41.5%에 그치는 진행률을 보였다. 이는 국제경기 침체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상반기 중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표류하면서 투자가 다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총 79건의 투자활성화 과제를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투자 확대방안을 모색했다. 2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재계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확대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박원주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기업들의 투자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또 노사·환경 관련 규제 입법 등이 기업 투자에 과도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관계부처 및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30대 그룹의 하반기 고용도 전년 대비 약 12% 늘어난 총 14만7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연초 계획했던 규모(12만8000명)보다 10.2% 증가한 수치로 총근로자 수의 12.8%에 이르는 규모다.
상반기 고용실적도 7만8700명(정규직 기준)으로 연초 계획(12만7700명)의 61.7%를 달성하는 등 대부분 고용실적 진행률이 50%를 상회했다. 특히 이직·퇴직을 뺀 순고용 증가도 4만8700명으로 양호한 수치를 보여줬다.
산업부는 올 연말까지 1만2000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해 총 6만2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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