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상승했다. 이는 전달 상승폭(8%)은 물론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예상치인 7.9%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7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달만 해도 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는데, 중국 당국의 공급망, 물가 안정 노력 덕분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만큼, 중국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형 인플레이션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파급력이 크다.
이로써 1~5월 누적 CPI 상승률은 1.5%에 달했다. 중국의 올해 물가 통제선 3%와는 거리가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0.9%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소비자물가가 중국 내 코로나19 진정세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로도 보합세를 보였다"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핵심 CPI는 전년 대비 0.9% 상승해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전염병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로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여파로 물류 비용이 급증하고 생필품 사재기 수요가 늘면서 식품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전달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특히 과일(19%), 야채(11.6%)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돼지고기 가격도 5월 한 달 새 5.2% 오르며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로써 전년 동기 대비 가격도 전달보다 낙폭이 12.2%포인트 줄어든 21.1% 하락에 그쳤다.
비(非)식품류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송용 연료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운송용 연료는 지난해 5월보다 27.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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