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연휴 때 국내 백화점에 중국인 고객이 대거 몰려들어 화장품과 의류 제품을 다량으로 사간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에 비자 발급 완화조치 등에 힘입어 국경절 연휴기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18%, 359.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경절 연휴 기간 롯데백화점에서 중국인 고객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군은 여성의류로 전체 중국인 매출의 32.1%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해외명품(28.9%)과 스포츠 용품(19%) 순이었다.
식품 점유율은 매출로는 2.1%였지만 구매 고객 수로는 11.9%를 차지했고 그 가운데 홍삼의 인기가 높았다.
본점에서 중국인 고객이 가장 많은 돈을 쓴 브랜드는 샤넬이었고 불가리와 루이뷔통이 뒤를 이었다.
구매 고객 수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가 가장 많은 중국 손님을 끌어들인 것을 비롯해 SOUP, EnC, GGPX, 설화수, 아이잗바바, 시슬리, 폴햄 등 국내 8개 브랜드가 나란히 '톱 10' 안에 들었다.
또 매출기준으로는 골프업체 매일통상이 4위, 근화모피가 5위에 오르는 등 국내 브랜드들이 인기를 누렸다.
롯데백화점 마케팅팀 주준식 매니저는 "이번 중국 국경절에는 환율 효과와 비자 완화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며 "중국인도 참여 가능한 경품 행사를 벌였고 중국어 전단도 배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중국인 은련카드의 하루 평균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9.8% 신장했고, 올해 1~9월까지 하루 평균 매출보다 102.2%나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신세계백화점 방문객 수도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고객들은 2천만원 대의 시계, 1천만원 대의 반지, 800만~900만원대의 의류 등 명품 구매에 많은 지출을 했으며 의류, 잡화, 화장품의 구매 건수도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본점, 무역센터점 강남권 점포와 신촌점을 중심으로 국경절 중국인 특수를 봤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올해들어 가장 큰 폭인 81% 신장률을 보였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비중도 1분기 61대 39, 2분기 65대 35 , 3분기 66대 34에 이르는 등 중국인 매출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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