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시에 따르면 타종행사는 1953년 처음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56회에 걸쳐 열렸다. 총 569명이 타종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시민대표가 409명으로 약 72%에 이른다.
시민대표 참여는 24년 전인 1986년부터 시작됐다.
최고령 참여자는 1999년 102세로 참혀한 전방이(1897년생)씨, 최연소는 1994년 11세로 참여한 미룡초교 김선희(1983년생)씨였다.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을 국제무대에 알린 김연아 선수(2005년), 광복50주년을 맞이해 김우전 광복회 부회장 등 광복회 대의원 50명(1994년)도 참여한 바 있다.
가장 많이 참석한 사람은 2002년부터 8년간 종로구청장으로 재직한 김충용씨로 8회에 걸쳐 참여했다.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현 서울시장도 각각 4번씩 참석했다.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평창동에서 10대를 살아온 이기종씨도 두 번씩 참여했다.
지난 1995년에는 기초광역 단체장 및 의회장 25명이 참여해 지방자치시대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한 의로운 시민들도 참여했다. 소매치기를 뒤쫓으려고 도로를 횡단하다 승합차에 치여 사망한 故 장세환씨(2002년·부친 대리참여), 지하철 승강장에 떨어진 시민을 구한 김대현 학생(2005년)과 이시화씨(2008년),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다 두 다리를 잃은 김행균 철도원(2006년) 등이 타종에 참여했다.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김밥을 팔아 나눔을 실천한 김수자씨(2009년), 노부를 지게에 모시고 금강산에 가서 중국언론에도 대서특필된 이군익씨(2006년),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빵을 떼 주는 모습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길지빈씨(2004년) 등도 연말에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결석 한번 없이 몸이 불편한 아들을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시킨 박미라 어머니(2007년)의 내리사랑, 노숙생활 가운데 서울시의 ‘인문학 과정’을 밟고 수필집을 내며 자립에 성공한 안승갑씨(2009년)의 불굴의 의지도 돋보였다.
13명의 자녀를 낳아 출산장려시책에 이바지한 엄계숙 어머니(2007년)의 사연도 눈에 띈다.
외국인의 참여도 2002년 처음 이뤄져 작년까지 13명을 기록했다. 첫 타종인사는 17년간 양로원·고아원 등에서 간호사로 봉사한 마가렛 닝게토씨다.
호랑이의 해를 마감하는 오는 31일에도 특별한 사연으로 나눔과 희생, 용기와 사랑을 보여준 시민들이 희망찬 새해를 여는 33번의 종을 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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