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장 논리 순응과 스크린 독과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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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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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2003년 ‘실미도’를 기점으로 국내 영화 산업도 1000만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후 여러 영화들이 이른바 ‘신의 영역’으로 비유되는 1000만 시장을 향해 물량 공세를 펼쳐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영화의 완성도는 국내 영화의 비약적 발전이란 순기능 역할도 담당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역기능도 똑같이 제기됐다. 바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다.

최근 김기덕 감독이 성명서를 통해 ‘트랜스포머3’의 국내 독점 현상을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트랜스포머3’는 국내 전체 스크린 2200여개 중 60%를 넘는 1400여개를 점령했다. 흥행 성적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은 대기업의 영화 산업 진출과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의 보급에 따른다.

현재 멀티플렉스 4개사가 점유한 국내 영화 시장은 스크린수와 좌석수 77%, 관객수와 매출액의 90%다. 시장 상황이 지금의 배급 라인을 만들어냈고, 그렇게 재편된 70% 이상의 스크린이 시장의 요구에 순응하는 것뿐이다.

간단히 말해 돈 될 만한 상품에 장사꾼이 몰리고 투자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에 구매자 몰리는 현상을 독과점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본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독과점에 대한 논란 여부는 분명해 진다. 하지만 그 논란의 중심이 ‘트랜스포머3’의 개봉 3주차 현재 스크린 수는 800여개. 약 50% 이상이 감소했다. 국내 영화 산업의 스크린 회전율은 약 2주 정도로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유율 하락은 더욱 커질게 뻔하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보자면 김기덕 감독의 ‘작은 영화 몰살론’에 분명 힘이 실린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대중들의 요구에 순응하는 배급 시장의 입장에선 독과점 논란은 분명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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