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GBC 설계변경안 제출...서울시 "곧바로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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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2-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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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동차
[사진=현대차동차]

현대차그룹이 설계 변경안을 담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안 중단됐던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GBC 협상이 재개됨에 따라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GBC 사업계획안을 보완해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까지 변경된 GBC 사업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가 길어지면서 제출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변경 계획안을 제출한 만큼 곧바로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추가 공공기여 없이 GBC 층수를 기존 105층에서 55층으로 낮추겠다고 밝혀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이번 협상의 관건은 양측이 새 공공기여 내용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합의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경된 계획안은 기존 55층 건축 계획에서 크게 변경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개동을 3개동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하고, 이 자리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 동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공사비가 급등하고,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55층 타워 2개동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 문화·편의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동 등 총 6개동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015~2016년 사전협상 당시 현대차가 105층 전망대를 조성하는 등 공공기여 조건으로 합의한 만큼 설계 변경 시 공공기여 내용도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추가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서울시의 의견을 수용하고 사업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다.
 
서울시는 계획 변경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한편 새로운 공공기여 내용을 이날부터 현대차와 본격 협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가) 전혀 다른 계획을 제출한 만큼 새로 논의하는 게 상식"이라며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이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부담할 공공기여액이 기본 1조7000억원에서 물가상승분과 지가상승분을 반영해 2조원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등에 대한 공공기여도 추가로 진행 중이다. 
 
한편, GBC는 서울시의 동남권 역점 정책인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핵심 사업이다. 2019년 11월 건축허가를 받고 2020년 5월 착공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초창기 공정인 터파기 공사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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