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이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뒤 국회에서 철수했던 병력을 선거관리위원회로 투입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영권 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은 21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2시 13분께 곽종근 전 사령관이 걸려 온 전화에 당시 병력 상황을 상세히 보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장은 “(곽종근 사령관이) ‘이미 국회에서 병력들이 다 빠져나왔는데 선관위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어렵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서 의결됐는데 계엄군의 선관위 투입 지시가 문제라고 보고 통화 시각이었던 ‘2시 13분’을 일부러 메모해 뒀다고 했다.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은 “(김용현 장관이) ‘수방사령관하고 통화해, 특전사하고’하면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국방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길 안내자를 수소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단장은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8차례 전화가 걸려 왔다며 “앞뒤 맥락 없이 ‘병력을 안내해 달라, 우리 병력을 안내해 줘’ 이런 거였고, 저는 거듭 일관되게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했다.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은 비상계엄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 내용에 대해 “언론을 보고 분개를 했다”며 “그런 내용과 저희 지작사 또는 저와 연계시킨다는 것은 심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에 군이 동원된 부분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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