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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난 7월까지 전년대비 22% 증가한 6만여 대가 판매됐다. 가격인하와 무이자 할부 및 리스 등 다양한 판매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일본차 판매 증가율은 1.7%에 불과했다. 더욱이 시장점유율은 1.5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윤은 낮아졌고 판매는 제자리걸음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차 부진에 대해 ‘지속된 엔화 강세’, ‘늦어진 신차 교체 주기’, ‘단조로운 차량 종류’, ‘동일본 대지진 여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더 문제가 되는 점은 ‘일본차들이 더 이상 수입차답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뛰어나다’고 인식한다.
높은 가격과 유지비용, 불편한 애프터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수입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이를 상쇄하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산차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일본차만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많은 국산차들이 각종 해외 기관 및 언론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 디자인, 연비, 주행성능, 첨단 편의사양 등은 동급 일본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물론 일본차 특유의 기술력과 제품성은 여전하지만, 국산차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또한 일본차가 국산차와 가격으로 비교될 경우, 동급 모델이 아닌 상위 차종과 경쟁을 해야 한다. 코롤라, 시빅 등 월드 베스트셀링 모델들의 국내 판매 성적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국산차와 차별화된 새로운 모델이다. 최근 닛산은 오리지널 박스카 큐브가 출시 전 사전계약 1000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와 렉서스 CT200h이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토요타는 미니밴 시에나를 선보일 예정이며, 혼다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차업체들이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산차와 차별화되는 신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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