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정유사의 리터(ℓ)당 100원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미리 휘발유를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소비 지표 속보치를 모니터링한 결과, 7월 휘발유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9.9%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5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작년 11월(11.6%)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전년 동월 대비 휘발유 판매량은 지난 2월 5.7% 증가한 것을 끝으로 3월 -2.4%, 4월 -4.7%, 5월 -2.6%, 6월 -3.4% 등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한시적 가격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유사들은 지난 4월7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총 3개월간 휘발유ㆍ경유값을 ℓ당 100원 내린 바 있다.
아울러 재정부는 고유가 장기화에 따라 소비자에게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재정부는 장마로 집중호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소매판매 증가폭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7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6% 늘었다. 5∼6월의 21.1%, 19.8%에 비해선 둔화했으나 2∼4월(10.8%, 13.1%, 16.3%)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다만 대외 불안요인이 재부각하면서 소비심리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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