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신생 투자자문사가 이달 들어 급락장에서 연쇄적으로 파생상품거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PI)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회사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생상품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세이프에셋투자자문은 이달 4~8일 21억1400만원 상당 파생상품거래 손실을 냈다.
이 자문사는 지수가 9% 이상 폭락하자 운용하던 옵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이 회사 자기자본 38억4100만원 대비 55.0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이프에셋투자자문은 2009년 펀드매니저 출신인 송권표, 김성기 공동 대표가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했다. 선물이나 옵션을 이용한 절대수익추구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운용자산은 2000억원(일일계약고) 수준이다.
뱅커스앤트레이더스투자자문도 5~9일 자기자본(23억9000만원) 29.10%에 해당하는 파생상품거래 손실을 냈다. 코스피200에 대한 선물·옵션 투자 손실은 6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자문사는 증권·운용사에서 운용팀장을 담당했던 이영승 대표가 2010년 5월 설립했다. 자본금은 30억원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탑건 자문사 연계형 랩이 있다.
자문사 평균 자기자본은 3월 말 기준 50억원 수준이다. 수십억원대 손실 발생시 재무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자문사는 적은 영업수익 탓에 PI 투자로 수지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는 자칫 회사 손실이 투자자에게까지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에셋투자자문 관계자는 "증시 급락으로 옵션 손실을 냈지만 현재 자기자본이 59억원 가량이라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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