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전국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교 4학년 150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03명(73.4%)이 이처럼 답했다고 6일 밝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외국인과 한국인이 절반씩 섞여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3명(21.5%)이었고 ‘외국인’이라고 답한 사례는 45명(3%)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또 응답자 중 평균 월수입이 190만6000여원 미만인 저소득 가정의 아이 618명을 별도로 뽑아 비슷한 저소득층의 비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심리 발달 수준을 비교했다.
이 조사에서 저소득층 다문화 어린이는 학교 학습활동, 교우관계, 교사 관계, 자아 탄력성(스트레스 극복 역량) 등 4개 영역에서 2.86∼3.1점(부문별 만점 4점)을 받아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학생들보다 수치가 0.8∼1.3점 높았다.
다문화 어린이들끼리의 심리적 발달 수준은 다른 한국 아이들처럼 가정환경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즉 학습활동ㆍ성취동기ㆍ자아존중감 점수가 어머니의 교육수준과 가정 소득에 비례해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양계민 연구위원은 “다문화 가정 자녀 중 대다수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보는 만큼 이들을 같은 이웃으로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문화 아이가 전반적으로 정신적 발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도 편견”이라며 “계층 차이처럼 더 일반적인 이유 때문에 생기는 발달격차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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