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6일 삼성전자 재팬을 통해 샤프의 신주 3%를 104억엔(약 120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3월 중에 지분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대형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샤프는 일본 카메야마(8세대)·사카이(10세대) 등에서 LCD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 중소형 LCD는 물론 60∼70인치대 대형 LCD 패널까지 생산하고 있다.
샤프 입장에서는 악화된 재무기반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2007년 이후 적자를 거듭해 온 샤프는 아이폰5용 패널을 공급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아이폰5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위기가 심해졌다. 미국 애플 전용의 중소형 패널을 생산하는 마에현 가메야마 제1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이에 지난해 3월 대한의 홍하이정밀공업으로부터 669억엔(지분의 9.9%)을 출자 받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출자 조건 등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져 협상이 중단되자 삼성전자에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 배경에 대해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선 다변화 차원에서 샤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0일 전자펜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가진 일본의 와콤 지분 5%도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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