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에 시달렸지만 올 들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 정제마진이 좋아져 정유부문에서 큰 폭의 흑자가 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5000억원 중반 정도, S-OIL은 3000억원 중반 정도의 실적(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영찬 현대리서치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예상치 못한 2월 미국 정제가동률 하락과 계절적인 수요증가로 정제마진이 상승했고 석유화학제품(BTX) 가격강세로 화학부문 실적이 증가했으며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보다 축소돼 영업이익 감익이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업체별 1분기 영업이익을 SK이노베이션 5392억원, GS칼텍스 3281억원, S-OIL 3373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한 탓에 실적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가와 밀접한 중동산 두바이유는 2월 중순 배럴당 113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105달러 정도로 낮아졌다.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도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달 말부터 약세로 전환했다.
유로존 위기의 재발 우려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유럽 경기지표 악화와 이탈리아 총선 리스크의 여파에 이어 최근에는 키프로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유로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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