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2014년엔 내돈을 천금준마로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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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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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니. 풋풋한 신입사원들을 보고 있는 김대리는 한숨을 내쉰다. 신입 시절 월급여 200만원이면 금새 목돈을 만들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급여가 더 올랐지만 급여 들어오기가 무섭게 빠져나간다.

곧 결혼도 해야 하는데, 치솟는 전셋값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김대리도 처음엔 나름 재테크에 관심도 많아 잡지나 관련 서적을 읽을 정도로 열의가 있었다.

하지만 첫 월급이 들어오던 날 돈관리는 잠시 미루고 백수시절 신세진 친구들을 불러 시원하게 한 잔, 다음날은 선배와 한 잔.  이렇게 첫번째 급여를 시원하게 소비했다.

'다음달 급여가 들어오면 꼭 돈 관리를 시작해야지' 하지만 직장인이니 품위유지를 위해 옷도 사야하고,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도 가야 하고, 차도 한 대 사야하는데. 이렇게 김대리는 소비의 달콤함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급여가 바닥나자 카드를 사용해야만 했고 다음 급여가 들어오기 무섭게 카드값으로 모두 빠져나가 또다시 카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역시 첫번째가 중요하다. 첫 월급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평생을 좌우한다. 차라리 엄마한테 맡기고 용돈을 받았으면 지금 3000~4000만원은 거뜬히 모았을 텐데.

김대리는 아쉬움이 크다. 첫 월급이 들어 왔을 때 잘했어야 했는데. 김대리는 뼈저리게 후회한다. 돈은 말(馬)처럼 길들이기 나름이다.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는 울타리를 뛰어 넘어 모두 도망가 버린다. 하지만 길을 잘 들여놓으면 훌륭한 경주마가 되기도 하고 좋은 이동수단이 돼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돈을 길들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금 흐름을 기록 하는 것이다. 너무 세부적인 내용을 작성하기 보다는 큰 항목별로 예산을 세우고 초과 지출을 하지 않도록 1주일 단위로 결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정기적인 지출을 잘 기록해 다음 년도 예산을 세울 때 참고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록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기록을 분석해서 잘못된 점을 개선해야 한다.

최소한 1년은 기록해 보자. 어느새 내 돈은 적토마보다 말을 잘 듣을 것이다. 2014년은 청말띠로 행운과 부와 성공의 기운이 충만한 해이다. 이런 기운을 받아 내 돈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힘차게 출발해 보자.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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