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기준금리가 내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극소수여서 당분간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에 증권사 대부분이 당분간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하반기에 오를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시적인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경제 회복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재정 확대 기조가 유지되는 한 물가 상승압력이 상당히 높아지지 않는다면 연내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하지만 경기 회복이 계속된다면 내년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 등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시장의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경기도 개선 중이라는 경기낙관론이 더욱 강화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기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는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국내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부딛치며 그대로 동결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세계경제가 금통위 예상처럼 계속 좋아진다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시장 강세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노리고 있는 정부가 금리를 내려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소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ㆍ저물가 시대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에 좀 더 힘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한국은행 집행부가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새로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하는 올해 2분기에 금통위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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