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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네이트가 다음의 검색 엔진을 채택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검색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이달 셋째 주 중으로 자사의 검색 엔진을 네이트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SK커뮤니케이션즈와 협의 중이다.
네이트가 다음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 검색 시장은 네이버를 필두로 다음의 2위 수성과 구글의 추격 싸움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PC 통합 검색 쿼리 점유율에서 74.4%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다음은 20%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은 20%에 머물고 있다. 다음의 검색 엔진을 적용할 네이트의 검색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구글은 2.8%를 기록해 수치상으로는 다음에 뒤지지만 최근 수년간 1%대의 점유율을 점점 끌어올려 3%대까지 진입했다.
유튜브까지 포함하면 구글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진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구글(유튜브 포함)의 국내 순방문자 수는 3020만명으로 1위인 네이버(3125만명)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다음은 2711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모바일로 옮겨가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갖춘 구글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국내 스마트폰 OS의 90% 이상을 차지한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검색에서도 유리한 입장이다.
네이버와 다음에게만 적용되는 규제 이슈도 구글은 비켜갔다.
지난해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의의결을 신청한 네이버와 다음은 ‘잠정 동의의결안’을 통해 3년간 1040억원 규모의 상생 관련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은 “올해 검색품질을 개선하고, 사용자 경험(UX) 혁신 등을 통해 매출과 직결되는 검색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런처 서비스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쏠메일, 쏠캘린더 등을 통해 뉴 플랫폼의 이용자 기반을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은 검은사막, 위닝펏 등을 필두로 하는 게임 사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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