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뛰쳐나오는 치킨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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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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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수십년 간 골목 상권을 지켜왔던 치킨집들이 골목 밖으로 뛰쳐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더 이상 골목 안에서는 생존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 계열 치킨집은 기존의 배달 중심 구조에서 탈피, 카페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진출해 고객을 직접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들은 최근 대형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전문점들의 생존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치킨전문점의 수는 해마다 17%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가맹점들의 매출액은 연평균 8% 성장에 그쳤다. 또 5년간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두 배로 늘었지만 전체 매출액은 30% 증가하는 데 불과했다.

특히 국내 치킨전문점의 3년내 생존율은 50.8%로 폐업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점과 맞물리면서 창업이 급증, 과포화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치킨 프랜차이즈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진화'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 2011년 배달 중심 매장을 탈피한 'bbq 프리미엄 카페'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골목상권에서만 통하는 배달형 매장을 떠나 '종합 외식 브랜드'로의 변신을 도모한 것이다.

최소 99.9㎡(30평)이상으로 대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이 카페는 지난해에만 60여 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직영점은 현재 10여개 가량이지만 올해는 추가로 100여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대도시 번화가뿐만 아이라 정읍·통영·속초 등 지방 중소 도시로 진출해 사실상 치킨전문점의 대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진출 시에도 프리미엄 카페 형식을 채택, 전세계적으로 프리미엄 대형매장을 전파하고 있다.

BHC도 매장 대형화 바람에 동참했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172㎡(52평) 규모로 오픈한 비어존 1호점은 복층 형태로 된 카페형 외관을 채택했다.

비어존이 위치한 방이동 먹자골목은 대표적인 유흥상권 중 하나로 소비층이 많이 유입되는 곳이다. 단순히 배달 상권을 떠나 소비자를 매장으로 직접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집의 소호창업의 대표적인 아이템이었지만 이제는 시장이 과포화되면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때가 왔다"며 "단순히 전화 주문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직접 찾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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