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왕회장 부재 속 첫 경영능력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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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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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왕회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의 경영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세 번째 해를 맞았지만, 지난 2년은 김승유 전 회장이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어 그의 경영개입이 적지 않았던 만큼, 지금부터가 실질적인 김정태 체제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지주사 출범 이후 8년여만에 두 번째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이익을 6조원으로 늘려 국내 1위, 글로벌 40위, 아시아 5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앞선 2006년 12월 지주사 출범 1주년을 맞아 2015년 글로벌 톱 50 도약을 목표로 한 경영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회장은 일명 왕회장으로 불리는 김승유 전 회장이었으며, 김정태 현 회장은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번 새 비전은 김정태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첫 번째 비전이자, 김승유 전 회장의 중국행 이후 하나금융이 내건 첫 번째 목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승유 전 회장은 이달 4일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현지 최초의 민영 상업은행인 민생은행에서 고문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2012년 3월 취임했지만, 사실상 김승유 전 회장이 짜놓은 틀 안에서 회사를 이끌어야 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퇴임 이후에도 고문직을 맡아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 차례에 입방아에 오르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으면서 김정태 회장이 처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지난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92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838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과 오는 2017년으로 예정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등은 김 회장의 경영 과제"라며 "올해 진행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이 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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