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SKㆍ현대 다 하는 PX 투자, 무엇이 불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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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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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토탈이 1조6000억원을 투자한 파라자일렌(PX)공장이 오는 6월쯤 가동한다. 7월에는 SK종합화학의 약 1조원 일본합작 PX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PX 증설을 완료한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PX 원료부문에도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나섰다. 여기에 GS칼텍스가 1조원대 투자를 계획 중이고, S-OIL도 8조원 투자금액 중 일부를 PX에 할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쯤 되면 ‘얼마나 돈이 되길래?’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실제 불황 이전의 태양광 만큼 뜨겁지만 태양광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1~2년 전에는 확실히 수요 쪽으로 저울이 기울었는데 지금은 공급과 균형을 맞춰가는 시기다. 그래서 PX 업황을 예측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우선 중국 경기침체로 PX 업황도 불확실하다. 불황에는 장사가 없듯이 초기에는 공급부족으로 잘나갔던 PX 시황도 최근엔 부진을 면치 못한다.

특히 PX 투자는 느는데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PX의 최종수요처는 폴리에스터. 중국화섬신식망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에스터 신증설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13만톤 규모로 전년에 비해 31% 감소했다.

PX는 PTA의 원료다. PX 증설 붐을 이끈 것은 중국내 PTA 대규모 증설인데 이또한 예전 같지 않다. 중국내 대규모 PTA 증설이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도 생겨나기 시작한 것. 일각에서는 중국이 넘치는 PTA를 동남아 시장으로 싼값에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내 PX 증설도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 반대 여론으로 PX 증설이 어려웠는데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내 PTA 업체들이 PX 원료부족을 호소하니 중국 정부가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했다”며 “환경 무해성과 투자유치 효과를 적극 홍보해 전보다 반대 여론이 많이 수그러든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동에서도 PX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아시아 역내 PX 공급과잉 우려를 더하고 있다.

PX 공급과잉 우려는 지나치다는 시선도 있다. 수출시장인 중국만 회복되면 공급증가분을 흡수하고도 남는다는 전망에서다.

화학섬유협회 관계자는 “PX 공급과잉은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최근 PTA 생산을 포기하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그런 업체들이 더 늘지 않는 한, 최근 계획된 PX 투자 계획이 전부 실행돼도 2년 후에나 공급과잉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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