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하는 북한...꿈쩍 않는 정부 "이산가족 상봉 약속부터 이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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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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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북한이 지난 16일 중대제안을 한 이후 평화공세를 이어가며 관계개선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미덥지 않은 모습이다.

북한은 중대 제안 이후 연일 매체를 통해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자', '평화수호의지는 우리 공화국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관계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여전히 북한의 반응에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이자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남한 정부가 비방·중상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린다며 이는 "우리의 중대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시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어 "대세의 흐름을 바로 보고 이제라도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중대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제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며 북한이 어떤 실질적인 행동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어떤 호응도 없을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북한의 제안 이후 정부는 여러 차례 북한이 먼저 비방·중상을 중지하라고 반박한데 이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다시 "북한의 얘기(주장)가 얼마나 허황된지 잘 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열린 한 포럼강연에서 "북한이 신년 들어서 마치 북한은 굿가이(good guy)이고 한국은 굿가이를 방해하는 것처럼 말을 펼치는데 이는 과거 보여준 여러 가지 상투적 행태의 일단"이라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북한도 자신들의 얘기가 먹혀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면서 "선전전, 레토릭(수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그 예로 이산가족 상봉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얘기해놓고 안 지켰다. 그것을 안 하면 어떻게 다른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당장 우선 약속한 것, 합의를 지키자는 것이다. 그것이 지켜지면 또 다른 약속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선 일단 (남북관계가) 굴러가자는 거고 그러려면 약속, 합의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하자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부터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제안을 수용할 기미가 없어 당분간 남북관계의 공회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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