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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볼리비아 1차 대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은 59.5∼61%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의 유력 후보인 중도보수 국민통합당(UN)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의 득표율은 24∼25.3%로 전망됐다. 압도적인 표차로 모랄레스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볼리비아 선거법은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기면 당선이 확정된다. 또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도 당선이 확정된다. 볼리비아 선거법원은 이날 자정께 개표가 70%가량 진행되면 공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는 국내외로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미(反美)·반(反)제국주의 노선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번번이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미국과는 외교관계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마다하지 않았고,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잎 재배를 양성화하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 충돌했다.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 대한 국유화는 다국적기업은 물론 국내 재계로부터도 강한 반발을 샀다. 강력한 물가 통제 정책에 서민들은 환호했으나 기업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 빈곤층 감소, 인프라 확충 등 경제·사회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으로 안팎의 우려를 씻어냈고 결국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볼리비아 정치권에서는 모랄레스가 개헌을 추진해 2019년 대선에 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모랄레스는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반제국주의와 반식민주의 투쟁의 결과"라면서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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