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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추이.[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월 이후 4개월만에 하락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CBSI는 74.9로 9월 83.9에 비해 9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 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 74.5를 기록한 이후 7월 77.7, 8월 80.2, 9월 83.9로 3개월 연속 상승했던 CBSI는 4개월만에 떨어졌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 3개월간 CBSI 상승을 주도했던 제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책과 9‧1 부동산대책의 지수 견인 효과가 종료된 것”이라며 “기준선인 100에 훨씬 못 미치는 70대 초중반에 머물러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중견‧중소업체의 지수가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대형‧중소업체 지수의 하락폭이 컸다.
대형업체 지수는 92.3으로 전월 108.3에 비해 16포인트나 떨어져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중소업체 지수도 59.6에서 50으로 9.6포인트 하락하며 올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견업체 지수 역시 78.8로 전월 80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으나, 대형‧중소업체 보다는 하락폭이 작았다.
11월 CBSI 전망치는 지난달에 비해 8.9포인트 상승한 83.8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건설기업들이 이달에는 건설경기의 침체 수준이 지난달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달 실적치가 저조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연말로 접어들면서 발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이달에는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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