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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수입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연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가진 휴 글래스는 돈밖에 모르는 존 피츠제럴드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는 인디언 아내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 사냥꾼 무리를 이끌고 모피 사냥에 나서던 중 곰에게 습격을 받고 큰 부상을 당한다.
휴 글래스의 죽음을 직감한 사냥꾼 무리는 큰 보상금을 내걸고 존 피츠제럴드에게 “죽을 때까지 보살피고 그를 잘 묻어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존피츠제럴드는 휴 글래스를 버리고 그의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럭)까지 살해한다.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휴 글래스는 복수를 위해 죽음과 고통, 추위를 넘어 존 피츠제럴드를 찾아 나선다.
이냐리투 감독과 루베즈키 촬영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는 조명과 매끄러운 롱샷은 그야말로 런닝타임 156분 간 그 빛을 발휘한다. 스테디캠, 핸드헬드 등의 촬영 기법은 휴 글래스의 감정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인물의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거기에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실감 넘치는 화면은 그 집요함과 처절함을 그대로 눌러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레버넌트’는 숭고하다고까지 할 수 있겠다. 처절한 삶과 자연에 대한 경외, 그리고 복수는 결 하나하나를 세는 듯 촘촘하고 집요하다. 그 고통과 인내심을 함께 하기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1월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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