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반포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반포푸르지오가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올해 4월 시공자로 한화 건설부문을 선정한 데 이어 안전진단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조합이 서초구에 안전진단을 신청함에 따라 서초구는 지난 16일 안전진단 관련 용역을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안전진단부터 진행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추진위원회와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뒤 안전진단을 진행한다.
반포푸르지오가 리모델링을 택한 이유는 사업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적률이 283%에 달하는 소형 아파트는 재건축을 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 2000년 준공이라 아직 재건축 연한 30년까지 시간도 더 필요하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사업을 일찍 시작할 수 있으며 용적률 또한 완화받을 수 있다. 반포라는 좋은 입지에 하루라도 더 일찍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주거 전용면적 대비 30%(85㎡ 이하는 40%)까지 확장해 용적률을 높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앞서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송파구 오금아남아파트는 이를 최대한 활용해 용적률을 283%에서 432%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강남권 소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강남구 역삼동 대림역삼아파트(129가구)와 서초구 잠원 강변아파트(360가구)는 각각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강남구 대치동 대치1차현대아파트(120가구)는 지난 4월 강남구청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 최종 허가를 획득하며 수직층축을 추진 중이다.
이동훈 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서초구 등 강남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최고 사업성을 가진 곳이지만 해당 지역 소규모 아파트들은 기존 높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 추진 시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곳이 많다”며 “이런 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강남 지역 소규모 아파트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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