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 속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달에도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4로 6월(76)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2를 나타냈다. 부문 별로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모바일·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기대가 반영돼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다만 중국 철강 수요 부진 및 공급증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전기설비 납품 업체의 신규수주 감소, 건설업 등의 전방 수요 감소로 1차금속(-14포인트), 전기장비(-10포인트),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는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1포인트)과 수출기업(+1포인트)은 상승했으나, 대기업(-3포인트), 내수기업(-4포인트)은 하락했다.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 역시 이달(75)보다 2포인트 하락한 73으로 답변하며 어둡게 전망했다. 업종 별로는 제조업(69)이 3포인트, 비제조업(76)이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에게 현재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1위로 꼽았고 ‘내수 부진’을 2위를 나타냈다. 다만 제조업은 ‘수출부진’을, 비제조업은 ‘인력난과 인건비상승’을 각각 3위로 꼽았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1.6포인트 떨어진 94.1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