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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진보·보수 민심 폭발...'한·미 협상'에 커뮤니티 대통합?
한·미 간 관세 협상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된 것과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이 공개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한·미 관세협상 세부 내용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 실장은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는 현금투자 2000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며 "일본이 미국과
강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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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룸 "제가 쐈습니다"… 아베 전 총리 저격범, 3년 만의 첫 재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사제 총으로 쏴 숨지게 해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 2022년 7월 일본 나라시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사제총으로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5)의 첫 재판이 28일 열렸다. 그는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나라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첫 공판을 진행했다. 사건 발생 3년 만에 열린 재판으로, 야마가미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실이다, 내가 한 일이 틀림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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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네 리뷰 '퍼스트 라이드' 좌충우돌 코미디, 느슨한 균형감
"낭만적이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남긴 말이다. 장소, 날씨, 몸 상태 등 하나하나가 모여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다. 영화도 마찬가지. 그날의 기분, 나의 경험이 영화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씨네 리뷰'는 필자의 경험과 시각을 녹여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다. 조금 더 편안하
최송희 기자
추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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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챙길 게 많은 법조가에서
정치사회부 / 박용준 기자
오늘 주목해야 할 재판, 판결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짚어드립니다. -
여야 구분 없는
디지털콘텐츠팀 / 정현환 기자
정치권의 이모저모 소식을 전합니다. -
IT업계에서 현재 가장 핫하고 알고 있으면
AI부 / 박진영 기자
좋을 만한 잇템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듯이 풀어드리겠습니다. -
문화(Culture) 속 콘텐츠(Contents),
문화부 / 윤주혜 기자
코드(Code), 소통(Communication),
화합(Chord), 충돌(Clash) 등을
전해드립니다. -
BOK(Bank of Korea) + Economics
경제부 / 서민지 기자
(경제학)의 조합으로 한은 통화정책,
구조개혁 등 뒷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선수들 활약상 및 성장 배경,
디지털콘텐츠팀 / 이건희 기자
인터뷰, 통산 기록 등을 활용해
인물을 조명해드립니다. -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지만,
산업부 / 이나경 기자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해운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트위터
디지털콘텐츠팀 / 정세희 기자
등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 상황 등을
포착해드립니다.
인기 컷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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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사자니 비싸고, 코인은 불안하고…'금 코인' 주목금값은 치솟고, 코인은 흔들립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변동성 자산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전환기와 달러 강세,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금값에 연동되는 가상자산, ‘금 코인(Gold-backed Token)’입니다. 금 코인은 실제 금을 기반으로 발행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입니다. 토큰 형태로 금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금 거래보다 저렴한 비용과 높은 효율성이 장점입니다. 대표 금 코인인 팍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는 런던귀금속거래소 금 1트로이온스 가격에 1대 1로 연동됩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달러와 연동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약세를 보이는 사이, 두 금 코인은 한 달 새 15% 넘게 상승했습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 ‘안정성을 가진 코인’이라는 새로운 투자 대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16일(현지시간)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트럼프 정부로 인한 정치·경제학적 위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국내에서도 골드뱅킹 잔액이 10조원을 넘어섰고,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내 금 가격이 지나치게 과열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에게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도 국내 금값이 단기간 20% 이상 뛰었다가 3주 만에 제자리를 찾았던 만큼, 단기 급등에 편승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입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올해 12만 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10만 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디지털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과 미·중 무역 긴장감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코인을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닌, 위험자산의 한 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내할 수 있는 자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금값은 사상 최고가지만 단기 과열 신호가 나오고 있고, 코인은 높은 변동성이 부담입니다. 최근 부상한 금 코인은 두 자산의 중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역시 신생 시장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서영 기자 -
'사천피 시대' 원화 약세…한은 총재가 꼽은 이유 '다섯'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000피' 돌파를 목전에 뒀지만 원·달러 환율은 14거래일 연속 1400원대에 머물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달러 강세 △엔화 약세 △위안화 약세 △내국인 해외투자 △한·미 관세협상 지연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25일 새벽 2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0.20원 내린 143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은 1439.90원, 저점은 1433.60원으로 변동 폭은 6.3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달 25일 1400원에 진입한 후 단 하루(9월 29일)를 제외하고 줄곧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만한 재료들이 쌓여 있는데도 환율이 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당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03포인트(2.5%) 오른 3941.59로 거래를 마치며 4000선에 근접했다. 외국인의 매수 행렬(5908억원 순매수)이 상승 랠리를 뒷받침하면서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 원화 수요가 커지며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최근에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다. 한·미 금리차 축소와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도 원화 가치를 키우는 요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오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한미 금리차는 2023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1.5%포인트로 좁혀지게 된다. 경상수지는 29개월 연속 흑자다. 반도체 경기 호조 덕분에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 달러를 넘어 지난 8월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달러 유입이 풍부하다는 의미지만 우리 외환수급에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서학개미 해외투자, 외국인 국내투자의 4배 이 총재는 지난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 8월 28일 이후 환율이 "약 35원가량 상승했다"며, 이 중 달러 강세 영향은 4분의1(약 9원)이고 4분의3(약 26원)은 국내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외환수급 불균형의 핵심 요인으로는 서학개미의 해외투자가 지목된다. 이 총재는 "해외증권 투자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외국인이 국내에 들여오는 증권투자액보다 우리가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투자액이 대략 4배 정도 된다"고 짚었다. 실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국제수지 금융통계계정의 증권투자 자산(내국인 해외증권투자)은 886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국내증권투자액은 205억3000만 달러다. 올 들어 외국인 국내증권투자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규모가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들어오는 돈과 빠져나가는 돈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722억5000만 달러이며,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207억7000만 달러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해외투자 추가 확대 여지가 잠재하는 만큼 추후 외환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 관세협상 지연, 3500억弗 투자 부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추가 논의를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원화의 절하 폭은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아시아 통화인 대만달러보다 1.6배가량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다른 나라 통화 대비 유독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뒤 막판 조율 중인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선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단 정부와 한은은 관세협상이 타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향후 환율 전망과 관련해 "우리나라 내부 요인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환율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본다"며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엔화 약세 이 총재가 지목한 다섯 가지 환율 요인 가운데, 앞선 두 가지(내국인 해외투자·한·미 관세협상)는 국내 요인이고, 나머지 세 가지(달러 강세·엔화 약세·위안화 약세)는 주요 아시아 통화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국외 요인이다.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원화도 상대적으로 절하되고 있다. 이날 새벽 2시 외환시장 기준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728이었다.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는 99.034로 100 가까이 바짝 다가섰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은 152.7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55원이다.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며 경기 부양책을 예고하는 인물인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공식 취임하면서 '다카이치노믹스' 기대감에 엔화는 약세(환율 상승)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258위안, 위안·원 환율은 202.00원에 거래됐다. 최근 미·중 갈등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두 나라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으로 맞붙은 데 이어 6년 전 무역 합의 이행 실패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펀더멘털+수급(유동성)' 조합보다 '정책 불확실성+수급(심리)'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대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투자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월말 관세 협상 합의문 발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월말로 갈수록 악재로 반영됐던 불확실성들이 해소되며 여타 재료와 맞춘 키맞추기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민지 기자 -
K-웹툰 최애캐가 내 손에'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 웹툰을 맛보고, 만지고, 소유한다. ‘재혼황후’ 속 황후가 즐기던 화려한 마카롱과 케이크를 카페에서 맛보고, ‘외모지상주의’ 속 최애 캐릭터가 입던 트레이닝복을 직접 걸친다. ‘마루는 강쥐’는 포근한 대형 인형으로, ‘전지적 독자시점’의 주인공들은 꾸덕한 쿠키가 됐다. ‘캡처 금지’로 소유할 수 없던 웹툰 속 작화들이 화장품, 의류, 그릇, 과자, 심지어 술병 위에도 포개져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웹툰은 그간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 매체를 다변화하며 소비자들과 만났다. 웹툰 <미생>은 드라마와 영화로 탈바꿈한 데 이어 이제 뮤지컬로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앞으로는 굿즈로 영역을 확장한다. 웹툰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을 사로잡은 데 이어 북미, 유럽 등 서구권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웹툰 굿즈도 덩달아 사랑받는 추세다. '나 혼자만 레벨업' 팝업스토어 네이버 라인망가는 한국 웹툰인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덕에, 2024년 6억4820만 달러(약 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웹툰 시장에서 거둔 수익을 웃돈다. 웹툰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문이 열린 셈이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이미지 서구권에서도 조짐이 엿보인다. 픽코마, 타파스, 태피툰 등 글로벌 웹툰 플랫폼을 발판 삼아 K-웹툰이 전 세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는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펭귄랜덤하우스(PRH)와 단행본 출간 계약을 통해 북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프랑스, 독일, 태국, 대만, 러시아, 일본, 폴란드, 포르투갈 등 세계 각국에서 단행본 출간 계약을 잇달아 성사했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를 만든 디씨씨이엔티의 이용준 팀장은 “웹툰 플랫폼을 통해 북미 등지에서 팬덤을 형성한 덕분에 해외 출판 업계에 작품이 알려졌다”며 “여러 나라와 계약을 성사할 수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K-스토리 행사 등을 통해서도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당 웹툰의 원작인 웹소설도 PRH와 단행본 계약을 위한 논의를 완료했다. 굿즈도 인기다. 이 팀장은 “올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팬 엑스포에서 굿즈 완판을 기록한 데 이어 독일에서 열린 북페어에서도 가져간 물량을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재혼황후' 팝업스토어 "도파민 뿜뿜"..고딩부터 애주가까지 전 세대의 굿즈 사랑 지난 19일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WORLD WEBTOON FESTIVAL)’의 '외모지상주'의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고교 2학년인 조민경 학생과 박정현 학생은 웹툰 '외모지상주의' 캐릭터인 김기명이 입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웹툰 굿즈를 모으는 도파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웹툰 두세 개는 기본적으로 봐요. '외모지상주의' 캐릭터인 김기명의 생각과 관념이 좋아서 김기명 관련 굿즈들을 모으고 있어요." '외모지상주의' 팝업스토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은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강화하고자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지난해부터 매년 열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총 11일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웹툰을 모바일에서 현실 공간으로 끌어냈다. 12개 웹툰 기업은 롯데월드몰의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개에 달하는 각 층에서 팝업전시를 열었다. △외모지상주의 △전지적 독자시점 △마루는 강쥐 △재혼황후 △나혼자만 레벨업 등 여러 웹툰 굿즈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 '마루는 강쥐' 팝업 전시장에는 빼빼로, 비비앙 등과 협업한 굿즈를 비롯해 잠옷, 앞치마, 인형 등이 있었다. 김윤영양(고등학교 2학년)은 "남자친구 기념일 선물을 사려고 팝업 전시를 찾았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정품을 사는 게 쉽지 않아요. 평소에는 단행본을 많이 사는 편이에요. 손으로 펼쳐 보는 맛이 있거든요. 애정하는 캐릭터를 언제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게 좋아요." '신암행어사'와 '대동여주도' 협업한 주류 '쥬신' 웹툰의 세계관은 술과도 만났다. 와이랩은 웹툰 '신암행어사'와 전통주 큐레이션·유통 플랫폼 '대동여주도'가 협업한 주류 '쥬신'을 선보였다. '신암행어사'의 세계관을 한 병의 고급술에 담았다. 콘진원 관계자는 "올해 팝업전시는 두 번의 주말을 포함해 총 11일간 이뤄졌다"며 "웹툰 기업들이 콘진원이 깐 판에서 두둑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팝업스토어 3040 여성도 관심..북미, 유럽 등 진출 웹툰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있다' 팝업 전시장에는 19세 이상 성인을 위한 전시도 마련됐다. 미성년자들이 19세존 굿즈들을 보지 못하도록 관계자들이 상시적으로 부스를 지켰다. 관계자는 "이 웹툰은 15세 이용가, 19세 이용가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며 "30~40대 여성 독자들은 19세 버전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팬들은 전시장을 N차로 방문하며 올 때마다 10만원씩 썼다"며 "해외팬-특히 일본과 중국팬들은 '지금 아니면 언제 사냐'면서 한 번에 40~50만원씩 썼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장이 선보인 굿즈는 3500~1만5000원 수준으로, 굿즈를 대량 구매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굿즈 다만,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웹툰 불법 유통을 근절하지 않을 경우, 웹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닥터 프로스트'를 그린 이종범 작가는 "한국은 웹툰 종주국이다. 대중매체 중 한국이 유일하게 만든 것이 웹툰"이라며 "일본과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웹툰을 배우러 유학까지 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불법 웹툰 사이트가 처음 생겼을 때 웹툰 작가들의 월급이 갑자기 반토막이 됐다"며 "관련 처벌법이 없으니, 잡혀도 다시 불법 유통을 하는 게 이득일 정도로 처벌이 약하다"고 했다. 이어 "불법음원을 들으면 부끄러워하듯, 불법 유통 웹툰을 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