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팬 룸 "성숙한 정치 부럽다"…日, 이재명에 기대 반 걱정 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06.04 2025년 6월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 그리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희원 기자 -
윤주혜의 C 사진 속 조선 미인·무표정한 여인…예술이 된 '광채의 순간들'
정해창이 1929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 하얀 머리개를 쓴 조선 여인과 표정이 지워진 흰색 마네킹. 1929년 한국인 최초로 개인 사진전을 연 정해창(1907~1967)은 조선의 미감을, 1966년 한국 여성 사진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연 박영숙(1941~)은 여성의 몸을 필름에 담았다. 정해창은 사라지는 것을, 박영숙은 불러내야 할 것을 사진으로 조명하고, 기록하고, 그렸다. 일
윤주혜 기자 -
김다이의 체크인 "한 그릇에 담은 예술"…호텔 빙수, 고급화 경쟁 '후끈'
제주 애플 망고 빙수 호텔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여름 디저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고급 샴페인, 향수 브랜드와 협업한 가운데 디저트 고급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매년 선보이는 ‘망고빙수’도 올해 더 업그레이드해 판매한다. 망고빙수는 여름철 시그니처로 자리 잡을만큼 호텔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메뉴다. 올해 호텔가에서 가장 비싼 망고빙
김다이 기자
추천 컷
아래 컷 기사 중 관심있는 내용을 클릭하시면 해당 컷의 기사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의 재구성과 재탄생,
건설부동산부 / 우주성 기자
그 이면을 상세히 소개해드립니다. -
어려운 반도체와 테크 기업들에
산업부 / 이성진 기자
대한 궁금증과 사업 전략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리겠습니다. -
핫한 게임, 따끈한 게임
AI부 / 한영훈 기자
신작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복잡하고 챙길 게 많은 법조가에서
정치사회부 / 박용준 기자
오늘 주목해야 할 재판, 판결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짚어드립니다. -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트위터
디지털콘텐츠팀 / 정세희 기자
등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 상황 등을
포착해드립니다. -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지만,
산업부 / 이나경 기자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해운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
Fin Q는 Finance의 축약인 'Fin'과
금융부 / 김수지 기자
Question의 'Q'를 합친 말입니다.
금융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
산업 현장의 맥을 짚는 자원 이야기,
산업부 / 김정훈 기자
에너지부터 원자재까지, 숨겨진
흐름을 쉽고 빠르게 전해드립니다.
인기 컷 기사
-
사진 속 조선 미인·무표정한 여인…예술이 된 '광채의 순간들'
정해창이 1929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 하얀 머리개를 쓴 조선 여인과 표정이 지워진 흰색 마네킹. 1929년 한국인 최초로 개인 사진전을 연 정해창(1907~1967)은 조선의 미감을, 1966년 한국 여성 사진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연 박영숙(1941~)은 여성의 몸을 필름에 담았다. 정해창은 사라지는 것을, 박영숙은 불러내야 할 것을 사진으로 조명하고, 기록하고, 그렸다. 일제강점기 근대 지식인이었던 정해창은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카메라로 조선을 바라봤다. 그는 조선의 자연과 조선의 사람을 각각 산수화와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포착했다. 망태를 메고 새하얀 눈길을 걷는 아버지와 아들, 자신의 키보다 큰 나뭇짐을 진 지게꾼의 뒷모습 등 일제가 ‘근대화’란 이름으로 지우고자 했던 ‘조선다운 것’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여자는 언제나 미소를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뿌리 박힌 사회에서 살았던 박영숙은 여자의 무표정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 여자는 활짝 웃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었던 시절에 그는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일상과 감정을 포착했다. 그렇기에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정해창의 단아한 조선 미인과 표정을 도려내 껍데기만 남은 듯한 박영숙의 <뉴 마스크>(1963)는 카메라 뒤의 인물이 ‘남자냐, 여자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을 뛰어넘는다. 그들이 남긴 이미지들은 과거의 풍경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각 시대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선구자적 시선이다. 박영숙, <뉴 마스크> (1963/2021) 조선다운 것과 삶의 현장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특별전 <광채 光彩 : 시작의 순간들>은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 등 한국 예술사진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작가들을 조명한다. 우리나라 최초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지난 10여 년간 192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제작된 작품과 관련 자료 2만여 건을 수집했다. 이를 통해 총 26명의 사진가 컬렉션을 구축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5명 작품을 선보인다. 손현정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 사진이 예술로 자리매김한 순간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정치적·사회적 조건 속에서 사진의 언어를 재구성하는 등 독창적인 형식을 구축해 온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이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시대의 감각과 사유를 어떻게 담아냈는지를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 5명을 선정할 때 역사적 순서가 아닌 다양한 사진 맥락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우선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작가 다섯 명의 다섯 개의 시각을 볼 수 있다. 작가 각각이 포착한 얼굴만 봐도 시대상과 그 시대의 숨결이 느껴진다. 정해창은 당시 가장 서구적인 예술 방법이었던 사진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부채를 든 여인 등 가장 조선다운 이미지를 담아냈다. 그의 사진은 김홍도 등 조선 풍속화 거장들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또한 그는 사진에 낙관을 찍는 등 전통 회화의 요소들을 적용하면서도 초기 정물 사진에서는 서구 회화적 요소를 반영하는 등 조선인 최초로 사진으로 예술적 실험을 펼쳤다. 이형록, <거리의 구두상>(1956) 정해창보다 10년 뒤에 태어난 이형록(1917~2011)은 삶의 현장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지저분한 진창길 위를 뛰어가는 아이, 다 해진 신발을 신고 반짝이는 구두를 파는 거리의 구두상, 시장 좌판 위에 채소를 놓고 장사하는 여인들 등 1950년 한국전쟁 전후 서민들이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난의 삶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생명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에서는 애정 어린 시선이 가득하다. 어린아이가 동생을 업고 있는 사진에서는 당시 이른 나이부터 아이들이 짊어져야 했을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손 학예연구사는 리얼리즘을 말했다. “그의 작품은 현실과 유리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아요. 가식 없는 서민들의 삶까지 사진에 솔직하게 담으려고 한 흔적들이 보이죠. 이형록은 신선회, 현대사진연구회 등 주요 사진 단체를 조직해 리얼리즘 사진의 초석을 마련했어요.” 이형록, <구성>(1956) 검은 얼굴과 마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침묵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얼굴들도 사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임석제(1918~1996)는 사진으로 포착되지 않던 주변부 사람들의 얼굴에 카메라를 가까이 댔다. 그는 광복 이후 역사 속 이름 없는 소작농, 검댕 묻은 광부 등 노동자를 배경이 아닌 시대의 주체로서 사진의 정중앙에 세웠다. 소작농의 얼굴을 화면 가득 담은 <소작농강노인>(1946)의 눈가 주름과 미소에서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며 켜켜이 쌓여온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탄광 노동자가 환히 웃는 순간을 포착한 <즐거운 한때>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언젠가 이를 극복하리란 희망이 반짝인다. 임석제, <소작농강노인>(1946) 손 학예연구사는 “임석제는 1948년 광복 이후 한국 최초의 예술사진 개인전을 열어 전후 한국 사진계에서 리얼리즘 사진의 흐름을 여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특히 노동자의 삶과 시대 현실을 응시해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미학과 윤리를 정립한 인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작가 중 유일한 여성인 박영숙은 1980년대 강성 페미니스트 작가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의 여성주의 시각은 1960년대 초창기 작품들에서부터 서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박영숙은 대학교 졸업 직후 여성지 <여상>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시와 사진' 연재를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는 작업을 선보였다. 1966년에는 이 연재를 위해 촬영한 사진들을 선별해 한국 여성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손 학예연구사는 “박영숙은 1960년대 여성 잡지 기자로 활동했으나 차별 등을 겪으면서 잡지사를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여성의 상품화가 일상적이었다. 박영숙은 늘 모델이 웃는 모습을 정면에서 찍는 비슷한 구도로 촬영하는 데 불만을 표했고, 권고사직을 요구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녀>(1966) 등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마녀(1966/2021) 이형록, <당인리 우물가>(1957) 정해창, 제목미상, 연도미상 '광채光彩 시작의 순간들' 포스터
윤주혜 기자 -
"한 그릇에 담은 예술"…호텔 빙수, 고급화 경쟁 '후끈'
제주 애플 망고 빙수 호텔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여름 디저트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고급 샴페인, 향수 브랜드와 협업한 가운데 디저트 고급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매년 선보이는 ‘망고빙수’도 올해 더 업그레이드해 판매한다. 망고빙수는 여름철 시그니처로 자리 잡을만큼 호텔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메뉴다. 올해 호텔가에서 가장 비싼 망고빙수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의 ‘제주 애플망고빙수’다. 가격은 14만9000원. 생망고와 망고 소스를 곁들인 떡, 그리고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꽃 장식을 우유얼음 위에 얹었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79층 ‘더 라운지’에서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매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간 우유 얼음 위에 큼직한 애플망고를 올리고, 금가루 장식으로 마무리한 시그니처 망고빙수를 선보였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13만원.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에서는 애플망고빙수를 11만원에 판매한다. 호텔 망고빙수의 원조격인 신라호텔은 2008년 제주신라호텔에서 제주산 망고로 만든 빙수를 선보이며 호텔 디저트 시장에 망고빙수 붐을 일으킨 바 있다. 더 라이브러리 '트러플 아이스크림' 신라호텔은 망고빙수 외에도 트러플을 활용한 ‘트레저드 모멘트, 트러플 아이스크림’ 등을 내놓았다. 디저트 가격은 6만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오는 9월 21일까지 1층 ‘로비 라운지 & 바’에서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와 협업해 ‘벨 에포크 샴페인 빙수’를 선보인다. 분자요리 기법과 오브제 수준의 비주얼로 완성된 이 빙수는 올 시즌 최고가인 15만원이다. 벨 에포크 샴페인 빙수 안다즈 서울 강남은 향초·향수 브랜드 ‘트루동(Trudon)’과 손잡고 ‘썸머 컬렉션 빙수’를 출시했다. 이번 협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왁스 브랜드 '트루동'의 ‘Lost in a Moment’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썸머 컬렉션 빙수’는 유럽산 유크림으로 만든 얼음 위에 산딸기 콤포트, 다크초콜릿 크림, 연유를 더했다. 여기에 솔티드 캐러멜 아이스크림, 헤이즐넛 크럼블, 초콜릿 소스를 얹고 트루동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 바크 초콜릿과 몽블랑 장식으로 마무리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최고층 ‘더 라운지’에서는 제주 애플망고를 통째로 담아낸 제주 애플망고 빙수와 더 라운지의 시그니처인 ‘허니 골드 빙수’를 선보였다. 허니 골드 빙수는 월악산의 허니콤을 통째로 올렸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그니처 메뉴 ‘유기농 팥빙수’는 국내산 유기농 팥에 콩 인절미와 저당 팥양갱을 더했다. 드라이아이스 퍼포먼스도 볼거리. 여름 빙수 애프터눈티 세트 호텔가의 여름 디저트 경쟁은 비단 ‘빙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호텔들은 올여름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속속 내놓으며 올여름 고급 디저트 영역을 확장 중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위치)는 ‘복숭아와 망고’를 테마로 한 ‘애프터눈 티 세트 & 쁘띠 빙수 콤보’를 오는 6월 9일부터 8월 28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디저트 구성은 △바닐라 무스케이크 위에 망고 콤포트를 얹은 무스케이크 △레몬 커스터드와 수제 망고 우유 푸딩이 더해진 레몬 머랭 타르트 △복숭아 과육 젤리 △초코칩 스콘과 마스카포네 생크림 등이다. 함께 제공되는 피치 빙수는 복숭아와 연유를 얹은 시그니처 메뉴로, 올여름 한정 판매한다. 쁘띠 복숭아 빙수는 단품 주문도 가능하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로비층 ‘더 라운지’에서는 ‘아망떼 델 망고’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 중이다. 망고&만다린 슈와 코코넛 바닐라 디저트, 애플망고 타르트 등 디저트 5종과 로브스터 크리스피 김밥, 대구 브랑다드 버거 , 오픈 샌드위치 등 세이보리 3종, 망고 빙수, 여름 시즌 메뉴인 들기름 막국수, 망고 웰컴 드링크, 티 또는 커피 등으로 구성됐다.
김다이 기자 -
여름에도 차량 배터리 방전 빈번… 꾸준한 관리 필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차량용 배터리는 시동을 걸고 전자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에는 용량과 성능이 향상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외부 온도 변화에 따른 화학 반응의 불안정성으로 여전히 방전 문제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방전은 흔히 겨울철에 집중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름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 환경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장마철에는 와이퍼·전조등 등 전력 소모가 큰 장치들이 자주 사용되면서 배터리에 큰 부담을 준다. 이로 인해 여름철 방전 사례도 봄·가을보다 높은 빈도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높은 습도는 배터리 접촉 부위의 백화 현상(흰색 부식 가루)을 유발해 전기 흐름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시동 불능, 전자장치 오작동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할 수 있다. 한 보험사 출동기사는 “겨울에 방전 신고가 집중되지만, 여름철에도 하루 8~10건 가량 출동 요청이 들어온다”며 “장마철에는 습기로 인한 접촉 불량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배터리 방전 시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계기판 조명, 오디오, 냉난방 장치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는 배터리 내부의 전해질이 증발하면서 전기화학 반응이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차종에 따라 배터리의 종류와 관리 방식은 달라진다. 내연기관 차량은 주로 납산 배터리를 사용하며,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습기에 약해 주기적인 점검과 단자 청소가 필요하다.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며, 과방전이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정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일부 전기차에는 전용 냉각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배터리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기도 한다. 운전자가 배터리 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정비소에서는 간단한 전압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차량에는 전압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 최근에는 배터리에 색상 인디케이터가 부착된 제품들도 보급되고 있는데, 녹색은 정상, 검은색은 충전 또는 교체 필요, 흰색은 교체 시급 상태를 의미한다. 단자 부식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단자와 케이블을 청결히 유지해야 하며, 시동을 끌 때의 습관도 중요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여름철 전기 소모가 많기 때문에 시동을 끄기 전, 정차 상태에서 에어컨과 전조등을 먼저 끄고 3~5분 후 시동을 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과정은 배터리에 순간적인 전압 하락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계절별 맞춤형 관리도 필요하다. 겨울에는 실내 주차장을 이용해 혹한을 피하고 자주 시동을 걸어 충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가능한 실내 또는 그늘진 곳에 주차해 고온과 습기를 차단해야 한다. 차량용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3~5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기간 차량을 운행하지 않거나 외부 환경이 열악할 경우 수명이 짧아질 수 있어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 시기 확인이 중요하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는 브랜드 신뢰도, 성능, 보증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름철에도 차량 배터리는 방전 위험에 충분히 노출돼 있다. 운전자의 작은 관심과 올바른 관리 습관만으로도 예기치 않은 고장을 예방하고, 배터리의 수명을 더욱 길게 유지할 수 있다.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