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촌·북촌 한옥마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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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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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해 건강에 좋아"<br/>정부 지원금 힘입어 한옥 보급 증가 추세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의 한옥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끝을 살포시 올린 처마, 올록볼록 촘촘히 놓인 기와, 은은한 나무향까지. 다양한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옥을 짓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또 한옥을 체험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찾은 서촌과 북촌 한옥마을. 서촌은 경복궁 서쪽지역으로 한옥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지역 일대는 오래되고 낡은 한옥이 많았으나 최근 서울시의 보조금 및 융자금으로 한옥을 신축하거나 개보수 한 집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서울시의 한옥 개보수 우수사례로 꼽힌 종로구 누하동 87-3번지. 이 곳에 거주하는 김윤자 씨는 “50년을 살다가 개보수했더니 햇볕도 잘들고 바람도 잘 통해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며 "과거에는 겨울 난방비가 월 30~40만원이 들었는데 보수를 하고 나서는 비용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 집을 지은 황인범 도편수는 "한옥은 춥다는 잘못된 관념이 있는데, 잘 지은 한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건물인 누하동 97번지 집은 비한옥을 한옥으로 신축한 사례다. 집주인 유명자 씨는 “한옥을 신축하는 데 2억원 남짓 들었다”며 “이 중 절반은 서울시의 지원금 및 융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집은 외관은 완전한 한옥이지만 내부는 살기 편하게 현대화돼 있다. 구조에도 변화를 줘 복층처럼 다락방을 만들었고, 외벽도 신경을 써 대리석 타일 일부는 시가 새겨 있거나 LED(발광다이오드)로 야간 조명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통인시장 인근에 위치한 ‘서촌한옥 1호점’도 찾았다. 건축면적이 42.98㎡인 도시형한옥인 이 집은 2008년 서울시 한옥 지원금을 처음 받아 고친 사례다.

집주인 최성필씨는 “한옥에 대한 동경도 있었고 몸도 안좋아서 한옥으로 지었는데 확실히 몸이 좋아진 것 같다”며 “시멘트집은 공기가 안통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인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가 살고 있는 북촌 한옥은 '퓨전 스타일'의 한옥이다. 한옥과 양옥의 장점이 적절히 섞인 이 집은 서재로 꾸며진 지층까지 총 3층으로 이뤄져 있다.

김 교수는 "방음이나 단열 등의 문제 등 불편한 점은 별로 없지만 최근 장마철 동안에 나무가 불어 나무문이 안맞더라"고 지적했다.

이날 은평뉴타운에 100여가구의 한옥마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한옥을 짓는데 3.3㎡당 1000만~1500만원이 드는데 1000만원 내외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땅값을 재감정하고, 최저가 경쟁입찰을 통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백인제가에서 한옥관련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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