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파격적인 경영혁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비정규직 600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하는데 이어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초고속 승진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인재양성을 위한 이 회장의 경영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CJ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직급별 진급 체류 연한(승진 연한)을 기존 20년에서 최단 10년으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진 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같은 파격적인 인재양성 시스템은 이재현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이 회장은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맘껏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일류 기업 문화”라면서 “연공서열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을 발휘한 인재가 인정받는 CJ’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평소 “내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업보다도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에 있다”며 ‘사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현재 CJ그룹의 임원 중 최소 연령은 36세이지만 이 임원은 외부 발탁을 통해 영입한 임원이다. CJ그룹 내에서 양성된 임원은 최소 40대 중반 이상이다.
하지만 새로운 승진 제도가 도입되면 입사 후 10년만 거치면 임원 반열에 오를 수 있어 30대 중반의 젊은 임원이 배출될 전망이다.
사원에서 과장급으로 승진할 경우 8년 안팎 걸리던 기간도 4년으로 단축된다.
CJ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상위 직급을 수행할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인재가 승진심사위원회를 통해 발탁 승진하며, 사업 성장 속도 나 인력 수요에 따라 계열사별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의 파격적 승진 시스템 시행은 그룹의 사업 영역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J그룹은 창조적 마인드로 사회문화 트랜드를 이끄는 젊은 인적 자원을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CJ그룹은 올해 1500명을 채용하며, 내년에는 규모를 15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등 젊은 인재 발굴,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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