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산바> 인천항 내항, 잦은 태풍에 선박 피항처로 각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17 17: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태풍에도 잔잔한 갑문 내 정온수역의 장점 알려지면서 남해안에서 찾아오는 선박도 있어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연이은 대형급 태풍의 북상으로 많은 선박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인천항 내항의 모든 부두가 빽빽이 들어차고 있다. 선박들이 엄청난 위력의 태풍과 자연재해를 피하는 최적의 공간으로 내항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김춘선)에 따르면 태풍 산바가 북상중인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인천항 내항에는 총 113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부두에 선체를 댄 채 밧줄로 고정해 있는 상태다.

해군 함정과 해경 경비정 등 100여척과 민간 선박들이 거센 바람과 파도를 피해 내항에 닻을 내린 것이다. 8월 말, 산바에 바로 전 덴빈의 북상 때는 61척의 선박이 내항 피항을 했었다.

산바와 덴빈은 이동 경로가 인천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코스였지만 그에 앞서 북상했던 볼라벤의 경우 인천항을 가까이 지나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덴빈과 산바 때보다 훨씬 많은 선박이 내항에 찾아왔었다.

실제로 인천항에서 태풍의 위력이 가장 셌던 지난달 28일 오후의 경우 우리 해군 함정과 해경 경비정 등 140여척을 포함해 총 234척의 선박이 내항에 피항했던 바 있다.

달갑잖은 손님 태풍이 오히려 인천항 내항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입항 선박이 배를 댈 부두를 정해주는 선석배정 업무를 맡고 있는 IPA 안석봉씨는 “갑문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갑문 밖 외항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멈추게 되고, 너울이 없으니 안전한 내항으로 배가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만 전문용어로는 이를 ‘정온(靜穩)수역’이라 한다.

IPA 측은 최근 몇년 새 기후변화 추이가 갈수록 뚜렷해졌고, 태풍의 발생 빈도나 이동 경로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 피항처로서의 내항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주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기 입출항을 하는 선박의 자리는 빼지 못한다 해도 가능한 모든 부두와 선석이 재난을 피하려는 선박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모색에 더욱 공을 들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