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는 6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5일 발표를 인용해 지난 1월 기준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잔액이 26조5370억위안으로 지난해 12월보다 무려 6836억5900만 위안(약 119조1000억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2년 한해 전체 증가한 외화예금(4946억4700만 위안) 액수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중국 내 월평균 신규 외화예금 규모는 겨우 412억 위안에 불과했다.
외화예금의 폭발적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핫머니(단기투기성자금) 유입 ▲대외 수출결제 수요 급증 ▲무역흑가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중금공사 펑원성(彭文生)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내외 금리차가 확대되며 핫머니가 중국 내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자오상증권은 1월 외화예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최근 들어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그동안 억눌렸던 기업들의 수출 대금 결제 수요가 증가하며 외화예금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행 저우징퉁(周景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1월 무역흑자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데다가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고 기업과 주민들의 대금 결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화예금 폭발적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종합연구실 천다오푸(陳道富) 주임은 현재 글로벌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중국 경기의 상승 모멘텀이 탄탄하지 않아 향후 중국 외화예금의 증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상증권도 2월 신규 외화예금 액수는 1월에 훨씬 못미치는 1000억 위안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상과 같은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현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공개시장 조작 수단을 통해 융통성 있게 시장 유동성에 대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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