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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막이 오른 가운데 위정성 상무위원이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
전국정협은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2기 정협 1차회의 4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정협 주석, 부주석, 비서장, 상무위원을 선출했다. 주석에는 예정대로 위정성 상무위원이 선출됐으며 부주석으로는 두칭린(杜青林)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부장 등이 선출됐다. 위정성 신임 주석은 12일 전국정협 폐막식에서 정협을 대표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공산당 서열 4위인 위정성은 향후 5년동안 정협주석으로서 활동을 해나가게 된다. 정협은 1949년 공산당을 비롯한 8개 정당의 대표와 각 단체와 소수민족, 홍콩·마카오 동포 등을 묶어 출범해 당시 임시헌법 역할을 한 정협공동강령을 제정해 중앙인민정부를 탄생시켰다. 1954년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국회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후에는 정책 자문역할만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정협은 홍콩·마카오·대만문제를 간여하며 소수민족의 통합작업을 펼치고, 해외 화교와의 연대구축 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소수정파인 민주당파를 관리하고 종교문제를 통할한다. 중국내 다양한 소수파를 보듬어 안으며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위정성은 오래 전부터 정협 주석 물망에 올라 있었다. 중국의 정치인 중 가장 화려한 가맥을 자랑하는 위정성 주석은 1945년 출생으로 현재 상무위원중 가장 나이가 많다. 시진핑과는 여덟살, 리커창과는 열살 차이가 난다. 그만큼 정치력이 배양돼 있으며 노년의 지혜가 함양돼 있어 정협 주석으로서 사회통합 작업을 펼치기에 알맞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협주석으로서 그의 앞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소수민족과의 갈등문제다.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소수민족 지역은 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다. 두 곳 모두 종교적인 문제로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지속적으로 분신자살을 하며 세계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위구르인들은 간헐적인 테러를 자행하며 독립을 외치고 있다. 위정성은 종교의 자유를 넓히고 소수민족의 정통성을 더욱 열어주는 한편,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해야 하는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아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홍콩에서의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하며, 종교의 자유를 확대해주는 일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한편 위정성의 정협주석 선출을 시작으로 이번주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대거 확정된다. 12일 하루를 쉰 후 13일부터 재개되는 전인대에서는 16일까지 나흘간 지도자 선출작업이 계속된다.
우선 13일에는 지도부 인선작업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며 14일 오전에는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부위원장, 비서장을 선출한다. 또한 국가주석과 부주석에 대한 선출작업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출작업도 이뤄진다. 다음날인 15일에는 국무원 총리와 군사위 부주석을 결정짓고 인민법원장과 검찰장 선거가 치러진다. 16일에는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 부장, 위원회 주임, 인민은행장, 심계장, 국무원 비서장이 결정되면서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된다. 전인대는 다음날인 17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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