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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처]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지만 근저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인종 간 양극화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실업률은 5.8%로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지난 2008년 7월 5.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백인 실업률은 4.9%에 불과한 반면 흑인 실업률은 11.1%나 된다.
수백 년 동안 지속돼 온 인종 차별이 인종 간 경제ㆍ사회적 양극화를 고착화시켜 흑인 대통령이 취임해도 완화하기 어렵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일부 공개된 흑인 케이블 채널 '베트 네트워크'(BET Networks)의 인터뷰 발췌록에서 인종 갈등에 대해 “이 문제는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우리 사회와 우리 역사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계열의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3∼5일(현지시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후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렇게 답한 응답자 중 흑인은 45%, 백인은 56%였다.
36%는 “인종 갈등이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전과 다름없다”고, 9%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미 국민 중 거의 90%가 흑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 내 인종 갈등이 악화됐거나 나아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한편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등 일부 지역에선 폭력시위와 약탈도 자행되고 있다.
AP는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8일 오전 버클리 도심 지역 상인들은 깨진 상점 유리를 치우고 전날 밤 약탈을 당한 상점 진열대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클리 경찰국은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해 “7일 밤 있은 시위에 대해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버클리에서 있은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캠퍼스에서 시작할 때는 평화적이었다. 그러다가 갈수록 과격해졌고 흑인 비중이 약 25%에 이르는 인근 오클랜드로 확산했다.
시위대의 규모는 수백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에서 상점을 약탈하는 사례도 잇따라 발생했고 시위 참가자들이 서로 싸우기도 했다.
경찰관 2명이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은 다른 이들이 전자제품 가게를 약탈하려는 것을 제지하다가 망치로 공격을 당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에서 행진하는 것을 시도하면서 한때 인근 교통이 마비됐다. 경찰이 이를 밀어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돌과 유리병을 경찰관들에게 던졌다. 순찰차에 불을 지르려 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폭발물을 던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폭발물이 어떤 것이었는지, 얼마나 강력한 것이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비슷한 사건이 최근 뉴욕, 애리조나 등 미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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