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최근 임원의 연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한다고 발표한 삼성전자와 관련해 "선진국형 보상 체제로 가는 첫 걸음마를 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책임경영과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임원에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일부를 올해부터 자사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의 자사주를 선택해야 한다. 등기임원은 100%다.
거버넌스포럼은 "뒤늦었지만 삼성전자도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같이 개인이 노력하고 회사가 발전하면 장기 주가 상승을 통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식문화'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거버넌스포럼은 "주식보상제도 취지는 좋으나 아쉬운 점은 핵심 기술인력 입장에서는 장기 인센티브라고 하기에는 주식부여 절대금액이 적고 조건도 붙어있다"면서 "긍정적 관점에서 사기를 진작하고 우수직원 이탈을 막으려는 실리콘밸리 주식보상정책과 많이 다르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평균 3억원 규모 주식보상을 임원에게 지급하면 총 2000억∼4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언제나 실리콘밸리로 이직이 가능한 삼성전자 S급, A급 기술인력 입장에서는 절대 보상금액뿐 아니라 주식보상 규모도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