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40%,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격차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특히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포인트(p) 떨어지면서 보수 과표집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p 하락한 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2%p 오른 40%로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양당 격차다.
오차범위 내 격차이긴 하지만 중도층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치 성향에서 자신을 '중도층'이라 응답한 이들은 이번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22%, 민주당 42%, 무당층 28%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에 비해 국민의힘은 10%p, 민주당은 5%p 상승한 결과다.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했다는 수치도 나왔다. 보수층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국민의힘 78%, 민주당 10%, 무당층 7%였으나 이번 주에는 국민의힘 74%, 민주당 9%, 무당층 11%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올해 들어 총선·대선 직전만큼 열띤 백중세였던 양대 정당 구도에 나타난 모종의 균열"이라며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세가 소폭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갤럽은 "창원지검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서울중앙지검 이첩 등으로 명태균 사건이 다시 이목을 끈 것도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양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해 가을 '공천 개입 의혹' 폭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음성 녹음 파일 공개' 후에도 커진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연관된 사건이 부각될수록 국민의힘에 불리하다는 뜻이다.

보수 결집이 약해지면서 갑작스러운 보수 대선 주자로 주목받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를 자유응답 방식으로 물었을 때 김 장관은 9%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3%p 떨어진 수치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주저앉은 것이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석 달째 30%를 유지하며 유력 차기 대선 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5%,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4%를 기록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1% 순으로 나타났다.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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