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 등 중국 허난성 내 도시들이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해 잇달아 공무원들에게 낮술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두 손 들고 환영의사를 표하는 반면 주류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고 둥팡진바오(東方今報 동방금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는 지난 16일 공무원들의 낮술을 금지한 규정을 마련, 소속 공무원이 점심때나 당직 근무때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심한 경우 승진 등을 제한하고 해당 기관장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중국의 낮술 문화에 대한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특히 허난성은 그 중에서도 유독 술 접대문화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도시 중 하나다. 공식 오찬에서 술잔이 돌다 보면 술자리가 저녁까지 이어지기 일쑤여서 해당 기관의 업무가 마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허난성 주민들은 이번 금주 조치에 대해 공무원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 주민은 “금주령이 내려지기 전에는 오후만 되면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술에 취해 책상에 엎드려 자곤 해 업무를 볼 수 없었다”며 “공직기간이 바로 잡히는 것 같다”고 반겼다.
그 동안 낮술로 고역을 치뤘던 공무원들 역시 금주령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공무원은 “점심 때 원치 않는 술을 억지로 마시는 것은 스트레스였다”며 “공무원 상당수가 이로 인해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류업자는 이번 금주령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주류업자는 "낮술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1억 위안(171억 원)을 웃돌던 연간 주류 매출액 수천만 위안으로 줄었다"며 "허난성 최대 도시인 정저우까지 가세하면서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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