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55808295317.jpg)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1000만원대 저가 모델까지 거의 모든 자사 차종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한다. 그동안 비야디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 자율주행이 비야디의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11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전날 비야디 선전 본사에서 ‘스마트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비야디 전 차종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신의 눈’(天神之眼)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신의 눈’은 일종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원격 주차, 보조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비야디는 이미 자사 모델 21종에 이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이중에는 10만위안대 저가 모델 ‘시걸’(Seagull) 3종도 포함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은 6만9800위안(약 1390만원)이다. 비야디가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을 선포한 셈이다. 왕 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며, 안전벨트와 에어백처럼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야디의 이전 버전 자율주행 시스템은 4000만원 이상의 고가 모델에만 탑재됐었고, 테슬라의 관련 기능 역시 3만2000달러(약 4650만원) 이상 모델부터 장착된다. 중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도 15만 위안(약2900만원)대였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루다오콴 애널리스트는 비야디가 15만 위안 미만 차종에 자율주행 기능이 제공되지 않던 공백이 채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비야디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자율주행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컨설팅 기업 글로벌데이터 오토모티브의 존 쩡 중국시장 책임자는 “비야디가 스마트 주행으로 포커스를 옮기는 것은 작년 매출이 400만대로 정점을 찍었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마트 주행이 매출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기술이 부족하다는 게 비야디의 최대 단점으로 꼽혀왔던 만큼 시장 기대는 크다. 비야디가 자율주행 관련 행사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야디 주가 21% 급등했다. 왕 회장은 “그동안 외부에서는 비야디가 스마트(자율)주행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었다”면서 “사실 우리는 말보다 행동에 집중하고 이었던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비야디는 이날 자사 차량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야디 등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딥시크 모델을 이용해 운전 중 음성명령 기능 등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UBS의 폴 궁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혁신을 이끌고 이를 대중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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