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중국 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2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8.33포인트(0.85%) 오른 3379.11, 선전성분지수는 196.82포인트(1.82%) 상승한 1만991.3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9.55포인트(1.26%), 55.93포인트(2.51%) 상승한 3978.44, 2281.51에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전날 저녁 실적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801억5400만 위안(약 55조4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774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제품 판매 호조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13% 늘었다. 전자상거래 부문인 타오바오·티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투자는 지난 10년간 투자 총액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AI에 대한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메모에서 “알리바바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시장을 크게 놀라게 했다”면서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AI 중심의 글로벌 기술 경쟁에 참여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에 대해 재평가하고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AI, 반도체 관련주가 날아올랐다. 중국 대표 AI 반도체 개발사 한우지(寒武紀, 캠브리콘)는 20% 상한가를 찍었고, 중국 최대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업체 하이광정보(海光信息)도 15% 넘게 올랐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中芯國際)와 2위 파운드리 화훙(華虹)은 각각 4.8%, 2.7%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은 “AI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이전에 주목하지 않았던 중국 주식에 몰리면서 금요일(21일) 아시아 증시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전기차 대장주 비야디(BYD)는 JP모건체이스가 판매 전망 개선을 이유로 목표 주가(홍콩증시)를 60% 상향하면서 5.6%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4시 기준 3.4%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딥시크 열풍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기술주가 알리바바발(發) 호재에 다시 랠리를 펼치면서 항셍테크지수는 5.8% 뛰는 중이다.
알리바바가 14% 넘게 올랐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알리바바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징둥(JD)도 4% 가까이 상승했다. 텐센트는 장중 최대 5.6% 올랐다. 레노보도 AI 수요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4% 넘게 뛰었다.
항셍지수는 이번주 2.7% 상승해 주간 기준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장 주간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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