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증권사는 배당투자를 위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으로 각각 7월 말, 10월 말을 꼽는다. 11~12월이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거나, 배당락(배당 권리 소멸)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대비 배당주가지수(KODI)는 2013년까지 5년치 평균을 기준으로 10월 말 102.0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월별 흐름을 보면 2월 중순 101.1에 이르렀다가 4~6월 98선으로 밀렸으며, 7월에 100선을 다시 넘었다. KODI가 100을 넘으면 코스피200을 수익률에서 앞선 것이다.
주요 배당주는 2013년까지 3년 평균을 봤을 때 8월마다 코스피보다 3.4%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11~12월 수익률은 차익실현, 배당락 영향으로 코스피 대비 각각 0.5%포인트, 1.3%포인트 밑돌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계절적으로 하반기부터 주가가 본격 상승한다"며 "연말보다는 하반기에 접어드는 시점인 7월 말에 사서 10월 말 매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가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경제 5단체장과 회동을 예고하는 있는 점도 배당투자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이번주 예정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이라며 "사내유보금 과세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낮은 배당성향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형태로든 사내유보금이 가계로 흘러들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할 배당주를 고를 때 기준은 물론 실적이다. 실적이 배당금 규모를 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수년 새 배당성향 또한 살펴야 한다.
코스피를 보면 총 43개 종목이 최근 3년 연속 배당(배당수익률 4% 이상)을 진행했다. 실적 면에서도 같은 기간 흑자가 이어졌다.
덕양산업은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17%에 달한다. 진양산업과 영풍제지는 각각 8% 선으로 집계됐다.
이어 일정산업(7.91%) 및 한국쉘석유(6.90%), 메리츠종금증권(6.11%), 신영증권(5.72%), SK텔레콤(5.63%) 순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사내유보금 과세와 관련해 유보금이 많은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시설투자 형태로 누적돼 있기 때문에 이익 유보금이 많은 회사를 찾아야 한다"며 "이런 경우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배당확대 정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