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1000원 팔아 27원 남겨…이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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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8-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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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은 물론 수익성, 재무건전성이 모두 악화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58% 급감…2005년 이후 최대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15개 코스피 상장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52.45% 감소했다. 매출액은 1390조54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

순이익은 37조6886억원으로 57.94%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최대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2%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40%포인트(p) 낮아졌고, 매출액 순이익률도 2.71%로 3.88%p 내려갔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고작 27원 남긴 셈이다.

흑자를 낸 기업도 줄었다. 615개사 중 반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69개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개사가 줄었다. 적자기업은 지난해 상반기 120개사에서 올해 146개사로 늘었다.

코스피 17개 업종 가운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한 산업은 기계(62.02%), 비금속광물(26.71%), 운수장비(84.71%), 유통(2.56%), 통신(3.26%) 등 5개에 그쳤다. 금융회사들은 실적 호조를 보였다. 금융업 42개사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27조7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늘었고 순이익은 21조1875억원으로 5.56%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이익 급감, 적자 기업도 증가
코스닥 상장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월 결산 코스닥 1112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6조11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5827억원, 4조1313억원으로 각각 36.1%, 41.4% 감소했다. 

1112개사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674개사, 적자 기업은 438개사로 집계됐다. 적자 기업 중 174개사는 적자로 전환한 곳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업종별 영업이익을 보면 이차전지 분야가 속한 정보기술(IT)부품(-82.9%), 반도체(-78.9%), 인터넷(-62.2%), 소프트웨어(-11.6%) 모두 감소했다. 통신장비·디지털콘텐츠·통신방송서비스는 적자 전환하는 등 IT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반기도 실적 개선 불투명…전문가 "내년은 돼야"
관심은 실적 개선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나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눈높이를 올리는 움직임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 1주간 0.34% 상향됐고, 코스닥은 0.05% 상향됐다"며 "코스피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상향 모멘텀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학과 건설업종은 지속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이차전지(IT가전·화학) 종목들의 실적 하향 조정 역시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월말 대비 1732억원, 2668억원 줄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이익 전망 상승과 함께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실적 시즌 동안 소폭 감소했다"며 "실적 개선 기대는 2024년으로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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