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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에도 계속되는 변동성 장세에 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약정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커버드콜(매수청구권) 상장지수펀드(ETF) 총자산규모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준 DB자산운용의 마이티 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는 수익률 26.40%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커버드콜5%OTM과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각각 15.38%, 11.21%를 기록하며 계속되는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까지 국내에 상장된 커버드콜 ETF 개수는 총 7개로 순자산규모는 3173억원으로 지난해 말(980억원) 대비 약 3배 커졌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산을 일정가격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프리미엄을 받고 매도해 가격 하락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을 말한다.
콜옵션 방식은 ATM(등가격옵션)과 OTM(외가격옵션)으로 나뉜다. ATM은 기초자산의 가격과 옵션의 행사 가격이 같거나 가장 근접한 가격을 말한다. OTM은 콜옵션에서는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풋옵션에서는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박스피가 계속되고 있는 최근, 횡보장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ATM,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면 OTM을 선택하면 된다.
박스피, 테마주 쏠림이 계속되면서 ETF 종목도 극과극 수익률을 보였다. 이 와중에 커버드콜 ETF는 10~20%대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13.45%를 기록, 금 ETF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냈다.
분배금도 높다. 현물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외에도 매달 콜옵션 매도로 발생하는 옵션 프리미엄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커버드콜 상품의 연 환산 분배율은 2% 후반대에서 10%대까지 지급받는다.
해외에서는 이미 커버드콜 ETF를 통한 인컴 소득 만들기가 활성화돼 있다. SCHD는 3~4%의 배당금을 지급, QYLD 10%, TSLY는 46%까지 분배금을 지급하며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커버드콜 상품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도 커버드콜 상품 만들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미국채30년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ETF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기초자산인 미국채 30년물에서 발생하는 쿠폰이자와 매달 발생하는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투자자에게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연 환산 분배율은 10월 말 기준 평균 8~10%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자산운용도 커버드콜 전략 상품을 준비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의 대표 전략인 월배당과 커버드콜을 합친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수 전략이 주는 분배율은 예측이 가능하다”면서 “캐시 플로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배당형 커버드콜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당 상품에서 커버드콜이라는 파생전략이 결합됐을 때 안정적인 투자수단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은퇴 솔루션 수단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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