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충격파에 한은 경제평가 중간 발표…2월 전망 힌트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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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5-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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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조사국, '1월 경제상황평가' 공개

  • 2월 정기 경제전망에 앞선 속보성 지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5116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5.1.16 [사진공동취재단]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경제 충격파에 한국은행이 2월로 예정된 정기 경제전망보다 한 달 앞서 중간 발표를 내놓는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은이 시장에 어떤 메세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조사국은 오는 20일 '2025년 1월 경제상황평가'를 블로그에 공개한다. 이는 한은이 매년 2·5·8·11월에 내놓는 정기 경제전망에 앞선 속보성 지표다.

당초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5%·2.2%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1.9%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제전망 직후 12·3 비상계엄 사태가 불거지고 탄핵 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망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계엄 이후 데이터를 보니 소비나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1분기 이후 경제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는 재정 정책과 헌법재판소 절차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이를 기초로 조사국의 중간 점검 결과를 2월 정식 전망 발표 전에 공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지난달 경제 지표들은 부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감하며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팬데믹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87로 집계되면서 2020년 9월(83)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대에 턱걸이 할 공산이 높다. 4분기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성장률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 가운데 한은이 20일 우리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는지에 따라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얼마나 조정될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최근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치 이벤트로 시장 기대가 약화하고 트럼프 행정부 2기 등 대외 리스크가 가중됐다"며 "정치 이벤트가 장기화하고 대내외 위험 관리가 실패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해 1%대 성장이 고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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