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자 '법원 난입'에 윤상현 "훈방될 것"

노종면 "윤상현 '몽둥이가 답' 언급...습격 명령과 뭐가 다른가"

공수처 항의방문에 나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앞에서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9일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전 법원에 난입해 경찰에 연행되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조사 후 곧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윤 의원 발언이 지지자들에게 공유돼 초유의 '법원 난동'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부지법 습격의 전조는 어제 저녁 월담이었다"며 "경찰이 월담자 17명을 체포됐지만 극우 시위대는 '훈방' 될 것으로 믿고 더 대담해진 듯하다. 훈방 기대의 근거는 윤상현이었다"면서 윤 의원의 시위 현장 발언 등을 소개했다.
 
윤 의원은 전날 저녁 서부지법 앞 현장에서 빨간 확성기를 들고 "우리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 유치장에 있다 해서 관계자와 이야기했다"며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한번 애국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이 전화문자로 "의원님 오늘 월담한 17인 훈방조치됐나요? 모금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윤 의원이 "조사 후에 곧 석방될 거예요"라고 답한 내용도 공유했다.
 
이에 노 원내대변인은 "이 내용은 다른 경로로도 급속히 시위대 사이에 공유되었고 이후 습격, 폭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대놓고 ‘몽둥이가 답'이라 했던 윤상현이 법원이 침탈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침탈자들 훈방된다고 안심시켰으니 이것이 습격 명령과 무엇이 다를까"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의 '훈방 발언'에 국민의힘 측은 "저희가 현장 상황에 대해 더 파악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윤 의원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날 출국했다. 윤 의원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국민의 생각과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