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IT업계에서는 한국형 '닌텐도' 출시와 유수 대기업들의 잇따른 '앱스토어' 시장 진출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닌텐도의 전 세계적인 대박 신화에 따라 대통령의 '특명'으로 지난 14일 한국형 닌텐도 'GP2X위즈'가 출시됐다.
또 애플의 온라인 콘텐츠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삼고 삼성전자, SKT,KT를 비롯한 유수 기업들이 상용서비스 실시를 했거나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의 성공여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닌텐도와 앱스토어의 공통된 성공 배경에는 '서드파티'에 의한 양질의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의 공급이 뒷받침 됐지만 국내 시장 환경에서는 SW불법복제와 열악한 개발 환경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닌텐도가 일단 출시됐긴 했지만 마땅한 간판 게임 소프트웨어가 없다"면서 "국내 시장은 SW를 제 값주고 사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SW불법복제가 난무해 개발업체와 같은 서드파티들의 토양이 척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SW불법복제 문제 해결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한국형 닌텐도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한국형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이나 MP3 등 휴대모바일기기에 필요한 SW와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는 지난해 7월 선보인 이후 9개월 만에 10억 건의 다운로드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지난달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즈스토어 오픈에 이어 SK텔레콤도 오는 6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9월에 한국형 앱스토어를 상용 서비스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개발 층이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형 앱스토어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앱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정당한 댓가를 주고받으면서 콘텐츠 거래가 활발한 외국과는 달리 국내 콘텐츠 산업 환경은 대기업 주도의 폐쇄적 사업구조로서 중소형 콘텐츠 개발 업체나 개인의 콘텐츠 개발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앱스토어와 닌텐도가 성공하기 위한 공통 열쇠는 양질의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콘텐츠 기반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라며 "이에 앞서 국내 SW산업의 열악한 환경 개선과 사용자들의 인식이 우선시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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